[박 대통령 중국 국빈방문] SK, 유화·반도체 두각…한국 첫 나프타설비 준비

기업들 중국 전략
SK하이닉스 우시 공장에서 직원들이 생산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SK 제공
2010년 중국 지주회사인 SK차이나를 출범시킨 SK그룹은 석유화학과 반도체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중국 석유화학 시장에서 획기적인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후베이성 우한에서 추진 중인 에틸렌 공장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SK는 2006년부터 시노펙과 공동으로 우한에 연산 80만t 규모의 에틸렌 설비를 짓기 시작해 작년 말 완공했다. 올해 2월 중국 발전개혁위원회의 구두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최종 비준을 남겨두고 있다. SK는 박 대통령의 방중 기간에 중국 당국이 최종 확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승인이 완료되면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나프타분해설비(NCC)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며 “향후 에틸렌을 원료로 한 폴리프로필렌(PP) 등 관련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는 충칭에서도 시노펙, 영국 BP와 함께 부탄디올(BDO)과 초산, 암모니아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유화단지를 조성 중이다. 3개 회사가 천연가스 등을 원료로 연간 20만t의 BDO, 60만t의 초산, 25만t의 암모니아를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단지다. 2014년 말 완공을 목표로 설비 구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장쑤성 우시에 있는 SK하이닉스도 중국 사업의 큰 축이다. 우시 공장은 SK하이닉스의 전체 D램 매출의 절반을 담당한다. SK 관계자는 “모바일 D램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중국 현지 기업과 경쟁력 대결에서 앞선다”며 “후공정 합작공장 준공으로 전·후공정 일괄생산체제를 갖춰 생산비와 물류비를 절감했다”고 소개했다. SKC는 장쑤성에 태양광 모듈용 필름, 액정표시장치(LCD), 친환경 PET 포장재 등에 쓰이는 특수 필름 사업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약 3만3000t 규모의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SK는 올해 초 쑨즈창 SK차이나 수석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승진 발령하는 등 현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