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중국 국빈방문] "국내시장은 좁다"…생보·손보사, 中 적극 공략

기업들 중국 전략

보험업계
보험사들은 포화상태인 한국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자동차보험을 앞세운 손해보험사들의 움직임이 생명보험업계보다 좀 더 활발하다. 중국 자동차보험은 한국처럼 강제보험이기 때문에 가격과 서비스 경쟁력을 갖추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국 손보시장은 2011년 기준 84조원 규모다. 연평균 14%씩 성장해 2020년에는 267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 1위, 세계 2위권 이다.

빠르게 입지를 다져 나가고 있는 곳은 삼성화재다. 삼성화재는 2005년 중국에 진출한 외자계 손보사 가운데 처음으로 법인자격을 갖췄다. 지난 4월부터는 중국에서 자동차책임보험을 판매 중이다. 지난달에는 ‘삼성직소차험’을 출시하고 상하이와 쑤저우에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삼성직소차험’은 인터넷 자동차보험인 ‘애니카 다이렉트’를 중국 현지 실정에 맞춰 설계한 상품이다. 현대해상은 올 하반기 중국에서 자동차책임보험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올해는 중국 현지법인의 흑자전환도 기대하고 있다. 진출 7년 만이다. 이철영 현대해상 사장은 “인구와 성장 속도를 감안할 때 중국은 가장 주력해야 할 해외 시장”이라고 말했다.

동부화재는 현지업체와의 합작 전략을 선택, 지난 4월 중국 안청손해보험 지분 15.01%를 인수했다. 높은 진입장벽과 제약을 감안해볼 때 합자방식의 원수사 경영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LIG손해보험은 2009년 중국에 현지법인 ‘LIG재산보험’을 세웠다. 진출 초기 한국 기업 대상 영업에 집중했지만 최근에는 개인보험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생보사 중에서는 삼성생명이 적극적이다. 2005년 중국 합작법인 ‘중항삼성’이 출범했다. 개인 채널 위주에서 벗어나 단체, 방카슈랑스까지 진출한 상태다. 초기에 주력했던 무배당 보장성보험 판매뿐 아니라 배당형과 투자연계형 보험까지 출시해 상품 경쟁력을 키웠다. 성장세도 나쁘지 않다. 2008년 255억원이던 매출이 작년에는 986억원으로 늘었다. 수입보험료는 2007년 61억원에서 작년 875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 거점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기존 베이징 칭다오 등에서 작년에는 쓰촨성 등으로 넓혔다. 기승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소비자들은 보험사 이미지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는 마케팅 전략을 짜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