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중국 국빈방문] 현대차그룹, 5개공장 가동…점유율 GM·폭스바겐 이어 3위

기업들 중국 전략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이 2011년 기아차 2공장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로 중국 진출 10년을 맞았다. 2002년 12월 중국 베이징에 첫 공장을 세운 이래 지금까지 중국에만 5개의 공장을 가동 중이다. 내년 상반기 기아차 3공장을 완공하면 모두 6개의 공장에서 200만대에 가까운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작년 현대·기아차의 중국 내 판매량은 133만6561대로 중국시장 점유율은 GM, 폭스바겐에 이은 3위를 수년째 지켜내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 가운데 10년 만에 이 같은 성공을 거둔 곳은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힘들 것이란 우려도 많았다. 하지만 정몽구 회장은 중국 진출 초기 “현대·기아차가 뒤늦게 진출한 만큼 빠른 속도로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베이징 현대차 공장을 세운 지 2개월 만에 1호차를 생산해냈고, 중국 진출 1년5개월 만인 2004년엔 ‘최단시간 10만대 생산’ 기록도 세웠다. 올 연말이면 누적 생산량 700만대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신뢰 역시 중국 시장에서 성공한 비결이다. 정 회장은 초창기부터 “중국인은 의리를 중시한다. 의리는 곧 신뢰이고 자동차회사는 품질이 곧 신뢰”라며 품질경영을 독려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값싸고 품질 좋은 차를 공급하는 데 주력했다. 초기부터 대중 자가용 시장을 겨냥해 EF쏘나타와 아반떼XD 등을 투입해 대중차 이미지를 확고히 다졌다. 올해 현대차는 또 한번의 도전에 직면했다. 연간 2000만대 규모로 커진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해 경쟁사들은 생산기지 확충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 1위인 GM은 최근 중국에 110억달러를 투자해 3년 내 4개 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시장 2위 폭스바겐도 2016년까지 중국에 140억유로를 투자해 공장 4개를 더 짓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따라 올해 안에 중국에 현대차 4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경쟁사의 물량 공세에 뒤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게 현대차의 전략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