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새 사령탑에 축구명장 '부촌1호 명사'
입력
수정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 사령탑으로 홍명보(44) 감독이 선임됐다.
24일 대한축구협회는 최강희 감독의 계약기간 만료에 따라 공석이 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이 A매치 대표팀(연령 제한이 붙지 않는 정식 대표팀. FIFA 랭킹 산정에는 A매치 성적만 반영됨) 감독을 맡는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이미 다양한 연령대의 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홍 감독은 2006년 독일월드컵 대표팀 코치를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코치 등을 맡으며 대표팀 코칭스텝으로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후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을 맡아 2009년 이집트 U-20 월드컵에서 8강 진출을 일궈냈다. 한국 20세 이하 대표팀이 이 대회에서 8강에 진출한 것은 18년 만이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도 맡아 동메달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런던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맡아 한국 축구사상 최초로 올림픽 동메달을 따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게 된 홍 감독은 한국의 베벌리힐스를 표방한 고급 아파트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를 보유하고 있다. 2004년 은퇴한 홍 감독은 1999년부터 2002년 월드컵 이전까지 일본 J리그 가시와 레이솔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월드컵이 끝난 뒤 잠시 포항스틸러스에 복귀했는데 이때 타워팰리스 3차 전용 176.1㎡를 선분양받았다. 이후 건물이 준공된 2004년 주소를 이곳으로 옮겼다.
1개동으로 구성된 타워팰리스 3차는 69층 건물로 높이가 264m에 달해 한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기도 하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현재 타워팰리스 3차 176.1㎡(53.3평)의 시세는 30억원에 달한다. 3.3㎡(1평) 당 5600만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2002년 당시 타워팰리스 3차 176.1㎡(53.3평)의 분양가는 6억원 선이었다. 11년 새 24억원이 오른 셈이다.
서울 동북고등학교를 나온 홍 감독은 고려대학교를 거쳐 1992년 포항제철 아톰즈에서 프로축구에 데뷔했다. 1997년 일본 J리그에 진출해 벨마레 히라츠카, 가시와 레이솔 등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홍 감독은 고려대 재학 중이던 1990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월드컵에 출전한 이후 1994년 미국 월드컵, 1998년 프랑스 월드컵과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 네 차례나 월드컵에 출전했다. 살아있는 월드컵의 신화인 홍 감독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가장 적격이라는 평가까지 받아왔다.
독이 든 성배 받아들인 영원한 ‘국가대표’
홍명보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직을 고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축구협회가 대안을 찾지 못한 가운데 끝내 감독직을 맡게 됐다.
홍명보 감독의 전임인 최강희 감독 역시 국가대표 감독직을 고사했다. 한국 프로축구리그인 K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온 최 감독은 자신이 클럽 축구팀에 어울리지만 국가대표에는 맞지 않은 감독이라고 이유를 밝혔고, 축구협회가 감독직을 압박해오자 사상 초유의 ‘시한부 감독’ 조건하에 국가대표 감독직을 맡은 것이다.
예정대로 계약기간이 끝나면서 최 감독은 물러났지만 축구협회는 차기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였다. 일각에서는 ‘여론이 좋았을 경우 최 감독을 압박해 월드컵까지 감독직을 맡기려던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에서 한국이 패배하고 여론이 악화되자 새로운 감독 물색에 나선 것이다. 내년 6월에 열리는 브라질 월드컵까지는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간에 대표팀을 장악하고 자기 색깔의 축구를 구사하기란 세계적인 명장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홍 감독 역시 대표팀 감독을 고사했다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최강희 감독에 이어 억지춘향식 감독을 또다시 봐서는 안된다는 여론도 조성됐다.
유명 축구칼럼리스트 존 듀어든은 자신의 칼럼에서 “‘올바른 선택’은 홍명보로 보인다. 홍명보의 조건과 배경은 완벽할 정도다”면서도 “홍명보 감독의 마음에 달린 일이다. 홍 감독이 대표팀을 거절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홍명보 감독이 자리를 원하지 않을 때 대한축구협회가 밀어붙이는 일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번 2014년 월드컵에서 시작해 2018년 월드컵까지 장기계약을 체결해 홍 감독에게 대표팀을 잘 육성할 시간을 주자는 주장도 제기됐으나 축구협회와 홍 감독 간의 계약은 2년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이어 2015년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홍 감독이 대표팀을 이끈다는 의미다.
최종예선에서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인데다 파벌 다툼이 있다는 루머까지 흘러나오면서 축구 국가대표팀의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홍 감독의 오랜 국가대표 경험과 풍부한 감독 경험이 빛을 발해야 할 시점이다. 홍 감독의 국가대표 A매치 대표팀 감독 데뷔가 예상되는 오는 7월 동아시안컵이 벌써부터 주목받는 이유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24일 대한축구협회는 최강희 감독의 계약기간 만료에 따라 공석이 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이 A매치 대표팀(연령 제한이 붙지 않는 정식 대표팀. FIFA 랭킹 산정에는 A매치 성적만 반영됨) 감독을 맡는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이미 다양한 연령대의 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홍 감독은 2006년 독일월드컵 대표팀 코치를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코치 등을 맡으며 대표팀 코칭스텝으로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후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을 맡아 2009년 이집트 U-20 월드컵에서 8강 진출을 일궈냈다. 한국 20세 이하 대표팀이 이 대회에서 8강에 진출한 것은 18년 만이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도 맡아 동메달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런던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맡아 한국 축구사상 최초로 올림픽 동메달을 따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게 된 홍 감독은 한국의 베벌리힐스를 표방한 고급 아파트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를 보유하고 있다. 2004년 은퇴한 홍 감독은 1999년부터 2002년 월드컵 이전까지 일본 J리그 가시와 레이솔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월드컵이 끝난 뒤 잠시 포항스틸러스에 복귀했는데 이때 타워팰리스 3차 전용 176.1㎡를 선분양받았다. 이후 건물이 준공된 2004년 주소를 이곳으로 옮겼다.
1개동으로 구성된 타워팰리스 3차는 69층 건물로 높이가 264m에 달해 한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기도 하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현재 타워팰리스 3차 176.1㎡(53.3평)의 시세는 30억원에 달한다. 3.3㎡(1평) 당 5600만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2002년 당시 타워팰리스 3차 176.1㎡(53.3평)의 분양가는 6억원 선이었다. 11년 새 24억원이 오른 셈이다.
서울 동북고등학교를 나온 홍 감독은 고려대학교를 거쳐 1992년 포항제철 아톰즈에서 프로축구에 데뷔했다. 1997년 일본 J리그에 진출해 벨마레 히라츠카, 가시와 레이솔 등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홍 감독은 고려대 재학 중이던 1990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월드컵에 출전한 이후 1994년 미국 월드컵, 1998년 프랑스 월드컵과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 네 차례나 월드컵에 출전했다. 살아있는 월드컵의 신화인 홍 감독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가장 적격이라는 평가까지 받아왔다.
독이 든 성배 받아들인 영원한 ‘국가대표’
홍명보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직을 고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축구협회가 대안을 찾지 못한 가운데 끝내 감독직을 맡게 됐다.
홍명보 감독의 전임인 최강희 감독 역시 국가대표 감독직을 고사했다. 한국 프로축구리그인 K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온 최 감독은 자신이 클럽 축구팀에 어울리지만 국가대표에는 맞지 않은 감독이라고 이유를 밝혔고, 축구협회가 감독직을 압박해오자 사상 초유의 ‘시한부 감독’ 조건하에 국가대표 감독직을 맡은 것이다.
예정대로 계약기간이 끝나면서 최 감독은 물러났지만 축구협회는 차기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였다. 일각에서는 ‘여론이 좋았을 경우 최 감독을 압박해 월드컵까지 감독직을 맡기려던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에서 한국이 패배하고 여론이 악화되자 새로운 감독 물색에 나선 것이다. 내년 6월에 열리는 브라질 월드컵까지는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간에 대표팀을 장악하고 자기 색깔의 축구를 구사하기란 세계적인 명장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홍 감독 역시 대표팀 감독을 고사했다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최강희 감독에 이어 억지춘향식 감독을 또다시 봐서는 안된다는 여론도 조성됐다.
유명 축구칼럼리스트 존 듀어든은 자신의 칼럼에서 “‘올바른 선택’은 홍명보로 보인다. 홍명보의 조건과 배경은 완벽할 정도다”면서도 “홍명보 감독의 마음에 달린 일이다. 홍 감독이 대표팀을 거절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홍명보 감독이 자리를 원하지 않을 때 대한축구협회가 밀어붙이는 일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번 2014년 월드컵에서 시작해 2018년 월드컵까지 장기계약을 체결해 홍 감독에게 대표팀을 잘 육성할 시간을 주자는 주장도 제기됐으나 축구협회와 홍 감독 간의 계약은 2년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이어 2015년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홍 감독이 대표팀을 이끈다는 의미다.
최종예선에서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인데다 파벌 다툼이 있다는 루머까지 흘러나오면서 축구 국가대표팀의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홍 감독의 오랜 국가대표 경험과 풍부한 감독 경험이 빛을 발해야 할 시점이다. 홍 감독의 국가대표 A매치 대표팀 감독 데뷔가 예상되는 오는 7월 동아시안컵이 벌써부터 주목받는 이유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