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민간경제硏들 "2.5% 성장도 쉽지 않다"

"수출 불안·내수 회복 제약"…해외기관·IB는 2.8% 전망
현대경제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 등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전반적으로 올 경제성장률을 정부 전망치(2.7%)보다 낮게 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2.6%로 0.5%포인트 낮췄다.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상반기 1.8%, 하반기에 3.3% 각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미국 출구전략 시행 본격화와 일본 아베노믹스 실패 우려, 글로벌 수출시장 급랭, 가계부채 버블 붕괴, 부동산 추가 하락 등을 하반기 한국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 15일 우리 경제가 올 하반기 3% 미만의 성장에 그치면서 연간 2.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월 전망치(2.9%)보다 0.6%포인트나 내린 것이다. 대외 여건의 개선이 불투명해지고 내수 회복도 제약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성장률 하향 조정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 4월 올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제시했으나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수정치 발표가 다음달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미국 양적완화 축소라는 복병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도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진 않았지만 하반기 한국 경제가 상반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2%대 성장에 그친다면 연간 성장률도 2.5%를 웃돌긴 어렵다는 얘기다.

해외 기관이나 투자은행(IB)들은 국내 민간연구소보다 높게 보는 편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 성장률을 2.8%로 전망했다. 주요 10개 IB 전망치 평균도 같은 2.8%이다. 상대적으로 낮게 보는 JP모건과 도이체방크는 올 성장률이 2.5%, BoA메릴린치는 2.6%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