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통화스와프 3년 연장키로

한국과 중국이 560억 달러 상당의 원·위안 통화스와프를 2017년 10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서명한 '한·중 미래비전 공동성명'을 보면 한국과 중국 양국은 기존 통화스와프 협정의 만기를 3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한국이 중국과 내년 10월까지 560억 달러 상당의 원·위안 통화스와프를 체결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계약 만기는 2017년 10월로 연장된 것이다.

양국은 필요하면 양국 간 통화스와프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고 부속 문구도 함께 담았다.

정부 관계자는 "양국 간 필요 상황에 따라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문구로 현 상황에서 규모 확대와 관련된 어떤 협상도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한국과 중국 간 통화스와프 규모가 현재 역대 최고 수준인 데다 만기가 1년 이상 남은 상황에서 추가로 연장에 나서면서 양국 간 협력도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과 중국 간 통화스와프는 560억달러 상당의 원과 위안을 비상시에 상대국 통화로 바꿔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지난 24일 일본과 30억달러 상당의 원·엔 통화 스와프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한국과 일본 양국은 자존심 싸움 끝에 8년 동안 지속된 원·엔 스와프를 종료시킨 바 있다.

원·엔 통화 스와프는 2005년 5월 30억달러 상당으로 출발해 200억달러→30억달러→300억달러 상당으로 규모는 변했지만 그동안 중단된 적은 없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한국이 일본과 경제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중국으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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