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대한민국, 존경받는 기업] 기업과 사회발전의 선순환 구조로 사회적 자본을 늘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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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강연 - 조동성사람들은 더 나은 삶을 누리기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다. 자유주의 경제학의 창시자 애덤 스미스는 “패러다임은 ‘공유된 전제 조건’을 뜻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미래경제학자 조엘 바커는 패러다임을 ‘미래를 발견하는 작업’이라고 정의했다.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5년 후, 10년 후를 예측해서 거기에 맞게 우리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떠한 패러다임으로 바꿀 것인가. 그것이 지금 시점의 과제다.
먼저 패러다임은 크게 3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갈등의 패러다임이다. 기존의 가치를 버리지 않는 사람은 새로운 가치를 받아들이기 힘들고, 이 가운데서 충돌이 일어난다. 두 번째는 대체의 패러다임이다. 기존가치를 추구하던 세력이 물러나고 새로운 세력이 몰려오면 새로운 가치와 새로운 목표를 추구하게 된다. 즉 새로운 가치만이 세상을 뒤엎는 시대가 된다. 세 번째 패러다임은 ‘보완’의 패러다임이다. 이것이 현재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패러다임이라고 생각한다. 보완의 패러다임은 기존의 가치와 새로운 가치를 다른 축에서 보는 것이다. 즉, 1차원이 아닌 3차원에서 바라보는 패러다임이다. 기존 가치와 새로운 가치가 성장해가며 더 큰 가치를 창조해내는 패러다임이다. 이에 입각해서 국가를 운영한다면 산업화와 민주화를 통해 선진화라는 새로운 가치가 창출될 수 있다. 산업화가 추구한 경제발전과 민주화가 추구한 평등사회를 거치면서 선진국을 창조해나가는 것이 바로 ‘행복한 나라, 존경받는 사회 달성을 위한 패러다임’이라고 생각한다.
한 달 전 유럽에서 강연을 했다. 그 때의 주제는 ‘유럽의 재산업화, 경쟁자로부터 배우기’였다. 나는 “한국은 여러분이 배울 나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의장이 “너무 겸손해하지 말라”며 “유럽이 어려운 이유가 유럽의 기둥으로 삼았던 조선 전자 자동차가 어렵기 때문이다”고 했다. 그 세 가지 산업을 가진 나라가 한국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난 아니라고 했다. 한국의 현실은 서유럽 국가를 선진국가로 본다. 한국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겪어왔지만 지난 100년 전 유럽이 만든 선진화의 문턱이 우리가 서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한국의 사회적 이슈는 기존 관행과 선진화의 충돌이다. 현재 이 사회를 이끌고 있는 지도자들이 갖고 있는 전통적인, 구태의연한 관행이 지금 대한민국의 선진화 물결과 부딪치면서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보완 패러다임’으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선진화의 구체적인 모습으로 ‘세계화’를 제시하고 싶다. 세계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일까? 바로 나눔과 봉사다. 나눔과 봉사, 국민주권, 경제개발이라는 3가지 축을 통해 선진사회가 만들어지고, 이것이 바로 행복한 국가다. 마지막으로 기업은 공유가치를 창조해 힘을 합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기업이 가진 힘이 있다. 기업의 모든 영역이 해외로 뻗어나가야 한다. 과거와 지금은 기업의 국제화하는 방법이 달라졌다. 기업이 해외에 나가서 사업을 하기 전에 존경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돈을 벌기 위해서 가면 그 나라 국민이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그 나라 국민을 위해서 사회적 봉사를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들어가야 한다. 선 사회봉사 후 기업진출이 공식이 됐다.
기업이 사업하기 전에 존경받을 수 있어야 한다. 해외에서도 공유가치 창조를 통해서 가능하다. 많은 조사기관들은 2050년 우리나라 전 세계에서 1,2등을 다툰다고 한다.
그 방법이 바로 나눔의 세계화다. 기업이 중심이 되고, 젊은이들이 앞서서 정부의 지원 하에, 모든 사회단체의 협력으로 나눔의 세계화가 이루어질 때 대한민국이 단순한 선진국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세계를 이끄는 나눔과 봉사로서 세계를 이끄는 행복한 나라가 될 것이다.
조동성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