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테인먼트, 웹보드게임 규제 리스크 극복할까?
입력
수정
NHN 분할안이 주주들의 최종 승인을 받었다. 오는 8월부터 NHN엔터테인먼트(한게임)는 네이버와 분리돼 독자 경영에 나선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최근 불거진 웹보드게임 규제 리스크를 극복하고 홀로서기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28일 NHN은 경기 성남시 분당 사옥에서 김상헌 NHN 사장 주재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NHN 분할 안을 의결했다. 네이버는 인터넷 사업과 모바일 플랫폼 '라인'을 맡고, NHN엔터테인먼트는 모바일 게임 위주로 해외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새로 출발하는 NHN엔터테인먼트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최근 웹보드게임 규제 리스크가 불거졌기 때문.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9일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문체부 개정안에는 △월간 게임머니 구입한도 30만 원으로 제한 △1회 게임머니 사용한도 1만 원 제한 △10만 원 손실 시 48시간 게임 이용 제한 등 웹보드게임 규제 내용이 포함됐다.
NHN의 지난해 웹보드게임 매출은 3090억 원으로 NHN 전체 매출의 12.9%를 차지했다. 분리되는 NHN엔터테인먼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크다. 문체부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NHN엔터테인먼트가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훈 KB금융투자 연구원은 "웹보드게임 규제가 NHN엔터테인먼트 실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면서도 "웹보드게임 매출이 NHN엔터테인먼트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주가가 부진한 이유도 이런 규제리스크가 반영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전망이 그리 어둡지 않다. NHN엔터테인먼트의 펀더멘털(기업가치)이 튼튼해 규제 리스크에 따른 어려움은 있겠지만 돌파해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대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온라인 퍼블리싱, 모바일 게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웹보드게임 규제 영향에 따른 악재를 상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 플랫폼 '라인'과의 지속적인 시너지가 기대되는 것도 향후 전망을 밝게 한다. 라인팝, 라인버블, 라인젤리 등 라인을 등에 업은 게임들이 인기를 모으면서 NHN엔터테인먼트는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라인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는 모바일 게임의 선전도 뚜렷하다. '우파루마운틴', '피쉬아일랜드' 등이 국내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꾸준히 다운로드 순위 상위귄을 유지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모바일 게임이 NHN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