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ING와 합병 안해

최장 5년간 독자 경영
동양생명은 ING생명 한국법인을 인수한 뒤에도 합병하지 않고 최장 5년 동안 독립경영할 계획이다. 대신 상품개발 및 설계사 관리 노하우를 서로 전수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동양생명과 보고펀드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이날 ING그룹으부터 한국법인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통보받았다. 컨소시엄은 배타적 협상권을 갖고 ING와 인수 협상을 한다. 이 과정에서 인수가격으로 제시한 2조원이 넘는 돈을 제대로 조달하면 ING생명 한국법인을 인수하게 된다. 지난 3월 말 동양생명의 총자산은 17조원, ING생명의 총자산은 23조원이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총자산 40조원의 업계 5위권 보험사(4위는 총자산 44조원인 농협생명)로 거듭난다. 동양생명은 ING생명을 인수하더라도 최장 5년간 합병하지 않고 현재의 법인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다.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은 “주력 판매 채널과 설계사 조직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운영의 효율성 측면에서 두 회사를 합병하는 것보다 따로 경영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한 생보업계 관계자는 “보고펀드가 장기적으로 동양생명과 ING생명을 합병한 뒤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장점이 될 수 있지만 단점도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합병 시너지는 플러스 요인이지만, 매각에 따른 설계사 이탈 등은 마이너스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