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돌아온 '떴다방'…수도권도 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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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판교신도시 청약 열풍…웃돈 5천만원 붙어“위례신도시에 공급된 ‘테라스하우스’ 분양권은 프리미엄(웃돈)이 3000만~5000만원씩 붙었는데도 사겠다는 사람이 줄을 섰어요.” (서울 문정동 K공인 대표)
DMC가재울4구역 견본주택, 방문객 4000명 '북새통'
최근 위례·판교신도시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수십 대 1을 기록한 데 이어 분양권에 웃돈까지 붙는 등 해당지역 분양 열기가 달아올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입지·분양가·브랜드 등 3박자를 양호하게 갖춘 단지에는 수요자가 몰리고 있다”며 “경기침체로 당분간 이 같은 국지적·상품별 청약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건설업계는 모처럼 달아오른 청약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분양 비수기 시즌인 여름 휴가철에 접어들었는데도 신규 공급을 서두르고 있다.
◆돌아온 ‘떴다방’…수천만원 웃돈도
서울 도곡동과 문정동에 마련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위례신도시 모델하우스에는 28일 이동식 중개업소인 ‘떴다방’이 수십개씩 문을 열었다.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었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 나타났던 풍경이 재연됐다. 이들 단지는 1, 2순위에서 20 대 1 안팎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다.
현지의 한 떴다방 관계자는 “위례는 서울 강남생활권인 데다 주변에 개발호재가 많아 투자수요가 많다”며 “내달 3일 당첨자가 발표되면 본격적인 분양권 거래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청약경쟁률이 26 대 1을 기록한 판교신도시 ‘판교역 알파리움’ 분양권에도 최고 2억원의 웃돈이 붙었다. 동판교 D공인 대표는 “소형인 전용 96㎡형은 5000만원부터 시작하고 최고층 펜트하우스는 2억원은 줘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초기 계약률도 95%를 넘어섰다. 저층에 당첨돼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도 거의 없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청약 열기 수도권으로 확산되나
하반기 수도권에서 신규 분양채비를 하고 있는 건설사들은 ‘위례·판교 분양대박’이 확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날 모델하우스를 개장한 서울 남가좌동 ‘DMC가재울4구역’에는 내방객이 4000명을 웃돌았다. 4300가구의 대단지인 데다 최근 4년간 주변에서 신규 아파트 공급이 뜸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게 시공사인 GS건설의 설명이다.
분양대행업체인 건물과사람들의 최창욱 사장은 “서울 도심권은 위례·판교신도시보다 주거환경이 밀리지 않기 때문에 청약열풍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모델하우스를 개장한 서울 현석동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에도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상국 삼성물산 마케팅팀장은 “한강 조망권을 갖춘 대단지인 데다 양도세 면제 혜택 등 ‘4·1 부동산 대책’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최근 실요자들이 내집 마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위례·판교의 청약열기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분양 비수기에 접어드는 데다 수도권 나머지 지역은 투자수요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신도시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보다 낮게 공급돼 인기를 끌었다”며 “나머지 다른 수도권에서 이 같은 여건을 맞출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진수/김보형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