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식품 인수전 뜨겁다…오리온 이어 아워홈·동일방직도 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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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곳 출전 채비웅진식품 인수전이 가열되고 있다. 예비입찰 마감일(4일)을 앞두고 오리온, 동원F&B, 빙그레 등 식품회사는 물론 아워홈 등 급식회사와 동일방직 같은 다른 업종의 기업과 사모펀드까지 20여곳이 웅진식품 인수전에 나섰거나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웅진식품은 식품업계의 ‘강소기업’으로 불릴 만큼 뛰어난 상품개발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인수매력이 크다는 지적이다.
아침햇살 등 히트제품 많고 낮은 매각가·IPO기회 매력
○식품업계 ‘명품제조기’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하늘보리는 모두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던 보리차음료 시장에서 처음 성공한 제품”이라며 “지난해 매출은 300억원대로 ‘옥수수수염차’ 등 경쟁 제품보다 적지만 웅진식품이 시장창출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웅진식품의 작년 매출은 2200억원대로 음료업계 1위인 롯데칠성(2조1986억원)의 10%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시장에서 높은 인정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저성장 탈출구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들은 웅진식품 인수로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빙그레는 유가공제품과 빙과류 중심의 사업영역을 확대할 기회로, 동원F&B는 부진한 음료사업을 반등시킬 발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등은 사업다각화를 꾀할 방침이다. 웅진식품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인수가격은 당초 예상보다 60%가량 더 높은 1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거래되는 주식은 웅진홀딩스의 지분 47.79%와 윤 회장의 두 아들이 보유한 10.08% 등 57.87%다. 당초 법원은 웅진홀딩스가 보유한 웅진식품 지분 47.79%의 가치를 495억원으로 평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업계에서는 총 매각지분의 가치를 600억원대로 예상했었다.
조현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웅진식품 음료사업부문에 강점이 많아 식품기업들이 인수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수가격이 1000억원대라 하더라도 비싸지 않다는 결론을 냈다”며 “당분간 식품업계 쪽에 나올 매물이 없기 때문에 관심이 더 집중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