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혀야' 목돈 만지는 초저금리 시대…이자 더 받고 변동성 낮은 '저축성보험' 뜬다

장기수익 추구 보험상품
세계 금융시장이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올 5월 말만 해도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 증시와 필리핀과 태국 등 아시아 신흥시장 증시는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벌였다. 장기 강세장을 예상하는 전문가도 많았다. 국내 증시도 올 상반기의 부진함을 떨치고 하반기에는 세계 증시와 보조를 맞춰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는 기대가 싹텄다.

현실은 달랐다. 연중 저점이 계속 떨어졌다. 양적 완화를 축소하겠다는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말 한마디에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중국 신용경색 논란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점화되는 모습이다. ○장기자산 투자로 불안감 해소

시장의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 소비자들은 더 혼란스러워진다. 일단 시중은행 예금에 눈길이 간다. 이자는 낮지만 안전해서다. 그렇다고 모든 금융자산을 현금화해 묶어 두기에는 아쉬운 마음이 크다. 은행 예금 금리가 반등조짐을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세금까지 떼고 나면 물가상승률조차 따라가기 어렵다. 이럴 때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 보험이다. 대표적인 장기 투자 자산인 저축성보험은 시중 금리보다 높은 공시이율이 적용된다.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노후 자금이나 자녀 대학자금 등 장기 목적의 자금은 예금의 만기를 연장하는 식으로 관리하기보다는 처음부터 장기 저축보험으로 운용하는 게 유리하다.

한화생명의 ‘플러스저축보험’은 실세 금리가 반영된 공시이율로 장기 목적의 자금을 마련하고 재무 계획을 세우는 데 적합하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을 때 추가 납입이 가능하고 중도에 목돈이 필요하면 중도 인출할 수 있다. 저축성 보험이지만 연금전환 옵션을 통해 연금보험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삼성생명의 ‘New에이스저축보험’도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는 상품이다.
○유리한 금리와 비과세 혜택

저축성 보험에는 공시이율이 적용돼 안정적이면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금리를 기대할 수 있다. 보험사는 장래 보험금 지급을 위해 납입 보험료의 일정 부분을 적립한다. 이때 적용하는 이율이 공시이율이다. 보험사는 공시이율과 산출방법 등을 매월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시한다. 운용자산 수익률과 외부 지표금리(국고채, 회사채 등)를 반영해 산출한다.

2003년 이후 10년 동안 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와 공시이율을 비교해 보면 공시이율(한화생명 기준)은 예금 금리보다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여기서 은행 예금 금리는 전년도 수신금액을 기준으로 할 때 상위 5개 은행(한국스탠다드차타드 우리 신한 국민 하나)의 이율을 평균한 것이다. 2003년 12월부터 2013년 6월까지 1년 만기 은행 예금 금리는 월평균 연 3.35%로 계산됐다. 반면 공시이율은 월평균 연 4.8%에 달했다. 게다가 공시이율은 은행 예금 금리에 비해 높으면서도 금리 변동성은 낮았다. 같은 기간 1년 만기 은행 예금 금리의 표준편차가 0.49%인 데 비해 공시이율의 표준편차는 0.45%로 나타났다. 표준편차는 수익률 분포를 의미한다. 표준편차가 클수록 평균치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변동성(위험)도 높은 셈이다. 평균 수익률(기대 수익률)이 높으면 변동성(표준편차)이 큰 게 일반적이다. 보험상품의 공시이율은 예금 금리보다 높으면서 변동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저금리 시대 최저 보증이율의 매력

저축성 보험은 최저 보증이율을 두고 있는 유일한 상품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세후 금리와 최저 보증이율이라는 장점을 모두 갖고 있다. 노후 생활에 필요한 연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연금보험의 공시이율은 한화생명 연 3.93%, 삼성생명 연 3.9%, 교보생명 연 3.89% 수준이다. 최저보증 이율은 회사별로 다르지만 연 1.5~2.5% 정도다. 실세 금리를 반영하기 때문에 시중 금리가 오르면 공시이율도 상승한다. 시중 금리가 아무리 떨어져도 최저 보증이율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는다. 한화생명 연금보험의 최저 보증이율은 연 2.5%다. 앞으로 시중금리가 아무리 떨어져도 연 2.5%는 보증하는 것이다.

최저 보증이율은 금리가 하락하는 시기에 빛을 발한다. 1981~2012년의 32년간 연평균 예금 금리는 7.7%였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금리는 4.03%로 낮아졌다. 금리 하락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하락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보험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연금보험을 활용할 수 있다. 삼성생명은 노후준비를 하지 못한 베이비붐 세대를 위해 짧은 기간에 노후연금을 마련할 수 있는 ‘브라보7080연금보험’을 판매 중이다. 보험료 납입기간이 짧고 연금수령 개시 시점을 앞당긴 게 특징이다. 연금 준비가 취약한 중장년층이 가입하기에 적합하다.

한화생명의 ‘트리플라이프연금보험’은 은퇴 후 소득공백기간에는 연금액을 높이고 국민연금 등 소득재창출기간에는 연금액을 낮출 수 있는 옵션을 달았다. 연금집중기간(만 60~100세)과 연금조정비율(20~99%)을 선택할 수 있다. 해당 기간과 비율에 따라 연금을 선택적으로 수령하는 구조다. 은퇴 후 재취업 등으로 소득이 다시 생기면 연금수령을 멈췄다가 다시 받는 기능도 있다. 교보생명은 오래 가입하면 보너스가 쌓여 더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더드림교보연금보험’을 판매 중이다. 오래 유지할수록 장기 유지 보너스를 적립해줘 더 많은 연금혜택을 받을 수 있다.

○투자자산을 선호한다면 변액보험
저금리 시대에 플러스 알파 수익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투자 자산 편입도 필요하다. 변액보험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변액보험은 주식에 투자한다고 해서 절묘하게 매매 타이밍을 포착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상품은 아니다. 주가는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지만 월납으로 투자시점을 분산시키면서 장기 투자하면 변동성을 줄이면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한화생명의 ‘플러스UP변액연금’은 연금개시 전에도 일정기간 납입하면 투자 실적과 관계없이 고객이 납입한 원금을 최저 보증해준다. 개시 이후에는 3년마다 6%씩 스텝업 방식으로 늘어난 금액을 더해 보증 지급한다. 만 35세 고객이 만 66세에 연금 수령을 시작한다면 납입 금액의 142%까지 최저보장을 받을 수 있다. 고객 선택에 따라 연금 개시 이후에는 납입한 원금은 공시이율로 운영하고 초과적립금은 실적 연금으로 운영할 수 있다.

교보생명의 ‘교보100세시대변액연금보험’은 연금 개시시점 이후에도 계속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해 얻은 수익을 연금액에 더해 준다. 알리안츠생명의 ‘알리안츠파워밸런스변액연금보험’은 최저 연금 보증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과 채권의 투자비중을 최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펀드 자동 재분배 시스템까지 갖췄다. 명심해야 할 점은 보험은 장기 자산이라는 것이다. 혜택을 누리려면 오래 유지해야 한다. 보험 계약을 중도 해지하면 해지환급금은 납입한 보험료에서 경과 기간의 위험보험료, 계약체결 및 계약관리비용(해지공제금액 포함) 등이 차감된다. 납입보험료보다 적거나 없을 수도 있다.

이명열 한화생명 FA추진팀 투자자문위원 myung.lee@hanwh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