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쇼팽, 전주곡 '빗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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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전주곡(prelude)’이란 원래 극이 시작되기 전에 연주되거나 악보의 맨 앞에 수록된 곡을 뜻한다. 그러나 특별한 형식이 없는 자유분방한 소품을 지칭한 경우도 많다. 프레데리크 쇼팽의 전주곡집이 그 대표적인 예다.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과 마찬가지로 한 옥타브를 반음씩 나누고 각각 장·단조로 작곡한 24곡으로 구성돼 있다.
그중 제15번 D플랫장조가 유명한 ‘빗방울’이다. 다른 전주곡들은 대개 1~2분, 길어야 3분이지만 ‘빗방울’은 5~6분이 소요돼 내용도 한층 풍부하다. 그냥 내리는 비가 아니라 처마를 타고 떨어지는 빗물을 묘사한 것이라 한다. 드디어 진짜 장마가 시작될 모양이다. 큰비가 내리면 외출하기도 불편하고, 수해도 염려해야 한다. 그러나 쇼팽처럼 시적 몽상에 빠져보는 일도 가끔씩 필요하지 않을까.
유형종 < 음악칼럼니스트·무지크바움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