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시설공단 첫 여성 간부 나와

최윤정 철도시설공단 부장
철도시설을 건설·관리하는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첫 여성 간부가 나왔다.

철도시설공단은 하반기 부장급 이상 간부직 공모제를 통해 최윤정 재무전략부 차장(42)을 부장으로 발탁했다고 3일 발표했다. 철도시설공단의 여성 간부는 2004년 공단 창립 이후 처음이다. 1996년 경부고속철도공단 공채 5기로 입사한 최 부장은 공단 내 첫 여성 공채 입사자다. 앞선 1~4기 공채 입사자중에서는 여직원이 한 명도 없었다.

1400여명이 근무중인 철도시설공단에서 여성인력은 10%(140여명) 수준으로 대부분이 과장 이하 직원들이다. 특히 근무기간에 따라 승진하는 자동 근속 승진제로 차장급 직원이 전체의 42%에 달해 간부 승진이 쉽지 않았다.

이번 첫 여성 간부도 김광재 이사장이 취임한 뒤 2011년 도입한 간부직 직위공모제가 덕분에 가능했다. 간부직 직위공모제는 보직을 희망하는 직원들이 업무추진 계획을 포함한 직무 수행계획서를 제출한 뒤 이를 평가해 임명하는 인사 시스템이다. 재무전략부에 근무해온 최 부장은 철도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철도시설공단의 건설 부채 해소를 위해 창의적인 재무전략을 수립하고 관리한 점을 인정받아 발탁됐다. 두 자녀를 둔 엄마이기도 한 최 부장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철도시설공단이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