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억대 수수 혐의' 원세훈 전 국정원장 추가 소환

'국가정보원 대선·정치개입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개인 비리 혐의로 추가 소환 조사한다.

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여환섭 부장검사)는 오는 4일 황보연 전 황보건설 대표로부터 억대의 금품과 고가 선물을 받은 혐의로 원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검찰은 지난달 24일 수십억 원의 회삿돈 횡령 및 사기 대출 혐의로 구속기소한 황씨로부터 "원 전 원장에게 억대의 현금을 건넸다"는 진술을 최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씨는 그간 원 전 원장에게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 "오랫동안 친분 관계를 유지해 왔을 뿐 로비를 하진 않았다"며 의혹을 부인해 왔었다.

황 씨는 그러나 최근 검찰의 끈질긴 설득 끝에 입을 열어 '공기업이나 대기업이 발주하는 공사 수주에 도움을 받을 것을 기대하고 돈을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원 전 원장을 상대로 황 씨의 진술 내용을 확인할 예정이다.

특히 검찰은 원 전 원장이 황씨의 청탁을 받고 실제로 원청업체들에 공사 발주에 대한 압력을 행사하거나 청탁을 넣었는지 등 금품의 대가성을 추궁할 계획이다.

지난달 황씨의 옛 건설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할 때 발견한 선물리스트와 관련해서도 대가성 여부를 캐물을 예정이다.

한경닷컴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