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美공항서 착륙 사고] 기체·승객 보상 2000억원 달할 듯…B777 '안전' 명성…사고기 7년 운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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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어떻게…사고기 기종사고가 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23억8000만달러(약 2조7180억원)의 항공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에서는 실제 보험금 지급 규모를 약 1억8000만달러(약 2055억원)로 추산했다. 피해 규모 산정에 따라 지급액은 더 커질 수 있다.
사고기 2조7천억 보험가입
사망 승객 보상 한도 없어…소득·연령 등 따져 결정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고 항공기는 국내 9개 손해보험사가 공동 인수한 23억8000만달러(약 2조7180억원)의 항공보험에 가입했다. LIG손보 항공보험 상품으로 LIG손보가 34%,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농협손해보험이 각각 2~14% 인수했다. 사고 여객기 기체 보상 한도는 9950만달러(약 1136억원), 엔진을 포함하면 1억3000만달러(1485억원)다. 배상책임 한도는 22억5000만달러(약 2조5700억원)다. 승무원 상해보험 책임 한도액은 1인당 10만달러로 총 300만달러다. 수화물은 1인당 1800달러(약 205만원), 화물은 ㎏당 28달러(약 3만2000원)가 보상 한도다.
항공보험 약관에 따라 사망 승객 배상책임 한도액은 따로 없다. 승객의 국적, 연령, 직업이나 소득을 고려한 소득상실액 등에 따라 보험금이 결정된다. 부상 승객은 부상 정도에 따라 치료비와 부대비용을 보상받는다.
보험을 인수한 국내 손보사들은 인수 물량의 대부분을 해외 보험사에 재보험으로 가입했다. LIG손보 등 9개사가 공동으로 인수한 물량 중 0.55%만 자체 보유하고 나머지는 코리안리(3.45%)와 영국 로이즈, 독일 뮌헨리 등 해외 재보험사(96%)가 갖고 있다. 코리안리를 포함한 국내 손보사의 손해액은 5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한편 사고 여객기인 B777-200ER은 2006년 3월 아시아나항공이 도입했다. B777은 보잉사가 1994년 제작한 기종으로 1995년부터 세계 항공사들이 본격 도입했다. B777 기종은 2008년 영국항공 보유 기종이 런던 히드로공항에 도착하다 활주로 근처에서 난 충돌사고로 승객 한 명이 중상을 입은 것을 제외하면 사고가 난 적이 없다. 항공업계에선 대표적으로 안전한 비행기로 꼽힌다.
B777 기종에는 미국 프랫&휘트니, 제너럴일렉트릭(GE), 롤스로이스RK가 각각 개발한 고성능·저소음 엔진이 탑재됐다. B777-200ER은 프랫&휘트니가 제조한 PW4090 엔진이 장착됐다. 엔진이 양 날개에 하나씩 두 개가 있고 한 개의 엔진이 멈춰도 나머지 엔진으로 운항이 가능하다. 좌석 수는 300석 안팎으로 아시아나항공은 295석으로 운항했다. 랜딩기어는 전통적인 네 바퀴가 아니라 상업용 민항기 중 최대 랜딩기어인 축당 여섯 개의 바퀴로 구성돼 있다.지난 2일 미국 시카고에서 인천공항으로 비행하다 엔진 고장으로 러시아 극동지방에 비상착륙한 대한항공 여객기는 B777-300ER 기종이다.
김은정/전예진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