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 부근에 한국 위성관제소

항우연·해양과기원 개소…아리랑 등 해외서도 관제
적도 부근인 미크로네시아에 한국 위성관제소가 문을 열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9일(현지시간) 미크로네시아 축주 웨노섬에 있는 태평양해양연구센터에서 위성관제소(사진) 개소식을 열었다. 웨노섬 위성관제소는 아리랑(다목적 실용위성) 2호와 3호, 발사 예정인 5호 등 저궤도 위성을 해외에서도 관제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태평양해양연구센터를 운영하는 해양과기원과 협력해 현지의 전파사용 허가, 통신설비·안테나 개발, 시설 기반공사, 장비 실험 등을 거쳐 2년6개월 만에 설치를 완료했다.

관제소는 대전에 있는 위성종합관제실에서 무인으로 운영하게 된다. 해외 위성관제소를 사용하며 내는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다른 나라의 위성을 관제하는 시장에도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과기원은 2000년 한반도 주변 기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태풍과 해류의 발원지인 미크로네시아에 태평양해양연구센터를 설치했다. 열대 해양생물 자원 확보와 태평양의 기후변화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융합 연구를 위해 한국천문연구원과 공동으로 2011년 10월 ‘태평양지역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고정기지국’을 설치하기도 했다. 안정적인 연구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태평양해양연구센터 신청사도 짓고 있다. 박흥식 태평양해양연구센터장은 “국내 과학기술계와 협력을 확대해 태평양해양연구센터를 한국을 대표하는 해외 융·복합 연구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