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바버 '현을 위한 아다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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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미국 작곡가 새뮤얼 바버(1910~1981)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는 현악 4중주곡의 느린 악장을 현악 오케스트라용으로 편곡한 것이다.
10분가량 소요되는 소품이지만 1938년 토스카니니의 지휘로 라디오 방송을 타면서 유명해졌다. ‘파토스와 카타르시스가 가득한 곡’으로 알려졌다. 아인슈타인, 그레이스 왕비의 장례식에서 연주됐고,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하자 재클린 여사는 워싱턴내셔널 심포니오케스트라에 남편이 좋아한 이 곡을 텅 빈 콘서트홀에서 연주해 달라고 청하기도 했다. 9·11 테러 당시에는 마침 런던의 프롬스콘서트에서 연주돼 수많은 사람을 울렸다.
우리 국적기의 샌프란시스코공항 사고로 이웃 나라의 소중한 생명들이 세상과 이별을 고했다.
그들을 추모하며, 누구나 울게 만든다는 슬프고도 경건한 이 곡을 듣는다.
유형종 음악칼럼니스트·무지크바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