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장 후보경쟁 과열…임 회장 "흠집내기 말라"

이건호 씨 '다크호스'로…금융당국 지원설 '솔솔'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국민은행장 인선을 둘러싸고 나오는 잡음과 관련해 “행장 후보 간에 흠집내기를 하고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임 회장은 12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국민은행장 후보로) 여러 사람이 거명되고 있는데 과거 회장 인선 과정에서도 그랬듯이 경쟁자들끼리 서로 상처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종 근거 없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누가 어떤 얘기를 하고 있는지 모든 걸 알고 있는 만큼 자제하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임 회장은 “회장 선임 때도 일부에서는 (내가) 국민은행 출신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반대 주장을 펼치고 다녔다”며 “지금도 누가 누구를 흠집내려 하는지 보여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은행을 비롯한 KB지주의 계열사 대표 선임과 관련해서는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능력을 검증한 뒤 필요할 경우 교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국민은행장을 다음주 중 선임할 계획이다. 행장 후보로는 김옥찬 국민은행 부행장,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 윤종규 KB지주 부사장 외에 최근 들어 이건호 국민은행 부행장(사진)의 이름이 자주 거론된다. 이 부행장은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장과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등을 거쳐 2011년 8월 국민은행에 합류했다. 금융연구원 출신의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 등이 그를 적극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민은행 노조는 “회장에 이어 차기 행장마저 외부 출신 낙하산 인사가 선임될 경우 내부 반발과 저항이 매우 클 것”이라고 주장, 이 부행장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