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 中석탄 '황금벨트' 움켜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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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산차오페이뎬에 투자LG상사가 중국의 석탄 종합 물류회사 지분을 사들이고 철도와 항구 물류기지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생산·물류·판매 체인 확보
이 회사가 지분 30%를 확보한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완투고 광산에서는 연간 500만t 규모의 석탄을 생산하고 있다. LG상사는 중국 허베이성 동쪽 해안 차오페이뎬 항구에 있는 석탄 종합 물류회사 탕산차오페이뎬의 지분 1.5%를 650만위안(약 12억원)에 인수하고 상호 협력 계약을 맺었다고 14일 밝혔다. 탕산차오페이뎬은 중국 국영 석탄기업 카이롼그룹의 계열사다. 중국 각지에서 생산된 석탄을 공급받아 자체 물류기지에서 선별·혼합한 뒤 재판매하고 있다.
LG상사는 작년 4월 카이롼그룹과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고 공동 투자 방안 등을 모색해왔다.
LG상사는 이번 협력 계약을 통해 탕산차오페이뎬이 가진 석탄운송 철도의 이용권도 확보하게 됐다. 완투고 광산에서 생산한 석탄을 철도를 통해 안정적으로 항구까지 나를 수 있게 된 것이다. LG상사 관계자는 “석탄운송 철도를 이용하려면 운임만 지급해서는 안되고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외국기업에는 좀처럼 승인이 나지 않지만 탕산차오페이뎬을 통해 이용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LG상사는 또 탕산차오페이뎬이 차오페이뎬 항구에 만든 물류기지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도 획득했다. 완투고 광산이 있는 중국 중북부에서 석탄을 철도로 차오페이뎬 항구까지 운송한 뒤 다시 배로 실어와 중국 동북부와 동남부는 물론 해외로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로써 한국 기업 중 처음으로 중국 내 석탄 생산·물류·판매 체인을 모두 갖추게 됐다고 LG상사 측은 설명했다.
차오페이뎬 항구는 중국 정부의 집중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2015년께 연간 석탄 물동량이 2억t에 이르는 중국 북방 최대의 석탄 항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상사는 2008년 중국 보위엔그룹으로부터 완투고 광산의 지분 30%를 사들였다. 고열량의 발전용 석탄 가채매장량이 1억8000만t에 이르는 이 광산은 2011년 9월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지난해 550만t이었던 생산량을 올해는 600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