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사, 신용등급 전망 '긍정적' 상향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현대종합상사의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가시화되고 있는 해외자원개발 투자 성과와 재무구조 개선 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15일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지난 12일 현대상사의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이는 무역 및 자원개발 부문의 잉여 현금흐름과 예멘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의 본격적인 배당 개시 등에 힘입어 재무구조의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신평은 현대상사의 올해 자원개발 관련 배당 유입액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경우 이미 투자한 오만 LNG, 카타르 라스라판(Ras Laffan) LNG 사업 등에서 연간 300억원 이상의 안정적인 배당 수익이 유입되고 있다. 이와 함께 2009년부터 양산을 시작해 지난해 첫 배당을 실시한 예멘 LNG 사업과 관련해 올해부터 연간 약 4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이 입금될 전망이란 설명이다. 또한 자회사 청도현대조선도 2010년 현대중공업에 경영을 위탁한 이후 적자 폭이 감소하고 있어 지원 부담이 경감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한적인 투자와 안정적인 배당 유입 등을 통해 재무안정성이 가시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현대상사의 할인채권을 초함한 개별 기준 순 차입금은 2011년 말 3938억원에서 올 3월 3607억원으로 감소했다.

김제현 한신평 애널리스트는 "총 차입금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수출채권 네고(Nego) 금액을 제외할 경우 2011년 이후 실질적으로는 부(-)의 순차입금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