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착한 기생충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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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기생충 열전
서민 지음 ㅣ 을유문화사 ㅣ 329쪽 │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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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기생충 열전》은 우리 몸속에 사는 기생충들의 생존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쓴 책이다. 시력을 잃게 만드는 회선사상충, 간장게장에 숨겨진 폐디스토마, 수돗물을 통해 감염되는 와포자충, 삼겹살을 통해 감염되는 갈고리촌충 등 수많은 기생충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기생충이란 한마디로 ‘비열하지만 탐욕스럽지 않은 존재’라고 정의한다. 숙주에게 빌붙어 산다는 점에서 비열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비만 숙주 안에 살더라도 늘 필요한 만큼만 섭취하기에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착한 기생충도 있다. 알레르기나 당뇨병 등을 치료하는 데 기생충 요법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