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안의 미술시장…'소셜 아트 플랫폼' 뜬다

모바일 앱 사용자들과 작품 정보 공유·구매
작가와 소비자 직접 교류…새 작품 선보이는 창구
스마트폰을 이용해 소비자가 예술 작품 정보를 공유하고 직접 구매까지 할 수 있는 ‘소셜 아트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이용자들은 오프라인을 통해서만 감상할 수 있던 예술 작품을 모바일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고, 지인에게 관련 정보를 알려주거나 감상 경험을 나누는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예술 작품의 소비 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자신의 작품을 선보일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거나 없었던 젊은 아티스트들은 모바일을 통해 직접 관람객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예술 작품 SNS로 공유

지난달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아트리스케이프(ArtRescape)’는 SNS와 큐레이션을 결합해 작가와 갤러리, 관람객이 함께 예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작가는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통해 자신의 작품 포트폴리오를 올려 홍보할 수 있다. 페인팅 드로잉 디자인 일러스트 설치 미디어아트 등 예술 분야별로 구성된 ‘소사이어티’에 가입해 다른 작가와 교류할 수도 있다.

관람객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기존 SNS로 접속해 지인들과 예술 작품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앱이나 웹사이트 내에 선보인 각 작품에 대해서는 ‘좋아요’ 버튼을 누르거나 댓글을 달 수 있고, ‘리스케이프’ 기능을 통해 선호하는 작품을 한데 모아 관리할 수도 있다. 직접 미술관에 방문했을 때는 작품의 QR코드를 스캔해 작품 정보를 계정에 보관할 수도 있다. 갤러리 관계자들은 전시 정보나 작가 모집 등 갤러리 특화 이벤트 등을 간편하게 알릴 수 있다.

‘아트폴리(ArtPoli)’는 누구나 자유롭게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플랫폼이다. 예술 작가는 물론 작가 지망생이나 예술 비전공자도 직접 그린 그림, 찍은 사진 등을 올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는 회화 판화 디지털 등 다양한 작품을 카테고리별로 감상하고 원하는 작품은 주문 제작 요청도 할 수 있다. 작가 활동을 통해 작가 경력을 조회하거나 직접 작가에게 대화를 신청할 수도 있다. 작가는 자유게시판을 통해 자신의 개인전이나 작품 활동 등을 홍보할 수 있다. ○해외 이용자와도 예술 정보 공유

해외 이용자와 예술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SNS ‘아트개더(Artgather)’도 있다. 작가가 페이스북의 뉴스피드와 닮은 ‘아트피드’에 작품을 올리면, 이용자는 게시물 우측의 ‘g’ 버튼을 눌러 작품을 모으거나 별표 버튼을 눌러 선호를 표시할 수 있고 자유롭게 코멘트를 올릴 수 있다. 이미지 기반으로 한번에 모은 작품을 보기 편하게 디자인돼 있다.

스마트폰 첫 화면에 뜨는 광고를 이용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리워드 앱 ‘라떼스크린’은 미술 영화 음악 출판 패션 등 젊은 아티스트의 예술 작품을 소개하는 ‘라떼컬처살롱(Latte Culture Salon)’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문화 브랜드 ‘픽셀(Picsell)’에 참여하는 아티스트들의 일러스트 작품,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와 R&B 힙합 그룹 ‘아지아틱스(AZIATIX)’, 인디밴드 ‘레 세일즈(Le Sales)’ 등의 정보가 제공되고 있다. 정수환 앱디스코 대표는 “과거에는 미술관이나 공연장 등 특정 장소를 방문해야만 문화생활을 할 수 있었지만 모바일 기기가 일반화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문화적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