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금리 올라도 금융주 제자리··성장보다 비용 고민"

마켓포커스 1부- 집중분석

이트레이드증권 신중호> 지난주 버냉키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논란 안개가 조금 걷힌 감이 있다. 오늘도 그러한 영향을 받아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단기 반등 이상의 점수를 줄 수 있느냐는 고민이 있다.



일곱 가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 번째는 글로벌 교역량이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중국이 구조조정에 들어가 있는 상황에서 최근 신뢰의 상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 미국도 괜찮기는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경기 둔화 국면이 커질 수 있다. 네 번째, 삼성전자와 현대차로 대변되는 우리네 기업 메가캡의 힘이 아직 약하다.

다섯 번째, 경쟁적으로 지난주에 아베 정권이 대승을 이루었지만 J커브 효과, 즉 일본의 무역수지 개선이 나타날 수 있다. 여섯 번째, 한국이 금리 상승을 하고 있는데 이는 경기에 대한 기대보다 아직 비용 단계에 머물 수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이것들을 감안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강세 심리가 정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개적으로 보호무역주의를 한다고 이야기한 국가는 없다. 지난주 중국의 태양광 관세 부과도 어떻게 보면 자국의 태양광 업체를 살리려는 중국의 의도다. 그에 따른 수혜는 기업마다 다르다. 범국가적으로 보면 최근 2011년 이후 글로벌 교역량이 둔화됐다. 중요한 것은 GDP 성장률과 교역량의 성장률이 있는데 2012년부터 교역량 성장률이 전세계 GDP 대비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교역 없는 성장이 진행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와 같이 내수 기반이 열악한 상황에서는 중국이나 미국에 가져다 팔아야 한다. 그런데 교역 없이 자국 내 수요, 자국 내 제조업체를 기반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국내 기업들에게는 굉장히 큰 도전일 수 있고 하반기에 헤쳐나갈 국면이다. 미국도 기업이익에서 국내가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2년간 3% 이상 증가했지만 해외는 -4% 역성장했다. 이것이 큰 도전일 것이다.

지난주 중국의 GDP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결과를 보였다. 그간 중국의 6월 수출 둔화나 시장금리가 급등한 부분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해소시켰어야 하는데 GDP 성장률이 발표된 후 대부분의 시각들은 믿을 수 없다는 쪽으로 모아졌다. 리커창이 추종하는 지수인 대출증가율이나 철도화물운송, 전기소비로 보더라도 7.5%는 달성 불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이러한 부분들이 최근 시장에게 중국에 대한 이미지를 성장보다 얼마나 톤다운시킬 것이냐, 이 부분들의 저점이 언제일 것이냐로 옮겨가게 했다. 우리가 중국을 바라보는 입장은 시스템 리스크는 아니더라도 경기 둔화는 맞다. 7.5%의 GDP는 3, 4분기 저점이 이연된다는 부분이다. 이러한 것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시장에서 그래도 미국은 제일 좋다는 것이 컨센서스다. 그래도 미국을 보자는 것이 컨센서스인데 실제 지난주에 발표된 주택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 지수는 최근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부분은 채권에서 주식으로 옮겨가는 큰 자금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큰 시각에서 본다면 미국에 의한 경기부양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장기적인 장밋빛에 취해있기 보다 단기적인 구간을 봐야 한다. 5월 양적완화 축소 이후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미국의 모기지 금리도 덩달아 올랐다. 4.8%까지 오르면서 실질적으로 미국의 주택지표와 관련이 높고 선행성이 있는 모기지 재융자 지수가 5월 이후 50% 이상 급락했다. 이로 인해 7~9월까지 둔화 국면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가솔린 가격이 4달러를 시도하려는 모습이나 지난주에 발표된 소매판매도 예상치를 언더했다는 부분은 미국에게 장기적으로는 좋지만 단기적으로는 챙겨봐야 할 뉴스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최근 2년 동안 시장의 대부분을 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주 삼성전자의 중간배당 이슈가 있었던 것을 기억하면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의 요구는 높아진 자본증가율은 괜찮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ROE가 올해와 내년이 넘어가면서 둔화되는데 이 ROE 진작책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물음을 주고 있다.



당장 대규모의 시설투자가 있는 것도 아니다. 배당수익률은 1%가 되지 않는다. 현대차도 마찬가지로 풀 캐파를 돌리는 상황에서 배당수익률은 0.8% 밖에 안 되기 때문에 성장이 막혀 있다. 배당이나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위해 ROE를 진작시킨다면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시장을 끌어올릴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이렇다 할 배당 등의 논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고 실례로 삼성전자, 현대차의 PER은 시장 대비 할인을 받고 있는 반면 PBR은 할증을 받고 있다. 즉 이익의 현금 흐름은 시장에서 신뢰를 주고 있지만 성장성에 대해서는 시장보다 언더 되어 있다는 상황이 시장을 끌어올리기 보다 하단을 지지시키는 정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아베노믹스는 3년이라는 기간이 정해져 있는 상황이다. 오늘 단기적으로는 엔화가 강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엔화가 추가적으로 약세될 것으로 예상한다. 경제학에는 자국의 통화가치를 하락시켰을 때 실제 무엇이 개선되기까지는 통상 6~8개월의 시차가 발생한다는 J커브 효과가 있다. 작년 하반기, 4분기부터 약세를 보인 엔화가 최근 J커브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우려가 있다.



통상적으로 환율이 상승하고 수출기업들의 달러표시 가격을 인하시키며 그래서 수출물량이 증가하는 J커브 효과가 일본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달러 표시 일본 수출금액은 계속 하락하는 반면 수출물량은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언론에 보도됐듯 최근 일본의 자동차 업체들은 굉장히 단가 인하를 많이 한다. 4월에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상반기에 우려가 있었던 부분은 지금부터 반영되는 것으로 본다.



외부적인 수출환경을 언급했고 내부적으로는 은행을 봐야 한다. 최근 금리가 오르는데 한국의 은행이 미국의 은행보다 언더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내부 체력이 굉장히 소진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금리가 오르는데 금융주가 오르지 못하는 것은 성장보다 비용의 고민을 더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여섯 가지 이외의 구조적인 내용이나 단기적인 문제는 짚어봤지만 항상 모든 것은 그때의 심리가 어떠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지금 악재가 나오더라도 시장의 심리가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 되면 시장을 좋게 볼 필요도 있는데 이러한 부분들을 감안하더라도 강세 심리는 굉장히 정점에 와 있다. 이를 감안해 시장이 올라왔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며 강세 심리는 둔화될 수 있다. 따라서 리스크를 테이킹하기 보다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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