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외펀드 투자 홍콩·미국 편중…美 비중 '확대'

올해 상반기 해외투자펀드의 홍콩과 미국 시장 편중 현상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장 투자가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홍콩 시장 투자는 증시 부진 여파로 감소세를 보였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외화증권 매매확인 및 운용지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국내 16개 주요 자산운용사의 올해 상반기 해외투자펀드 해외주식거래(매매확인 기준)가 2만504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했다고 밝혔다.

해외투자펀드의 주식거래는 올해 상반기 43개국 시장에서 이뤄졌다. 특히 홍콩(30.7%)과 미국(18.8%) 시장의 비중이 전체의 절반(49.5%)을 차지해 편중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 시장 비중의 꾸준한 성장이 두드러졌다. 상반기 미국 시장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5.3%포인트 상승한 18.8%로 집계됐다. 직전 반기보다도 2.2%포인트 올라 상승 기조가 이어졌다.

반면 홍콩 시장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2.6%포인트 감소했다.

상반기 미국 증시 호조와 홍콩 증시 하락이 이 같은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해외투자펀드의 투자방식별로는 해외 현지 운용사에 주문을 위탁하는 '위탁운용'의 증가세가 나타났다. 상반기 위탁운용은 전년 동기 대비 36.5% 증가한 1만6659건을 기록했다. 국내 운용사가 직접 주문을 내는 '직접운용'은 12.2% 늘어난 8384건에 그쳤다.

예탁원은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해외주식 투자정보를 적시에 취득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해외 시장과의 시차가 있는 등 직접운용 방식보다는 위탁운용의 유리한 점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