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저예산 상업영화들 IPTV와 '달콤한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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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성적 초라해도 VOD로 쏠쏠한 재미

▶최근 저예산 상업영화이면서, IPTV에서 강한 영화들이 갑자기 늘어난 이유가 무엇인가? “극장 수익에만 의존해야 했던 시장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IPTV 등의 부가판권 시장이 제법 커졌다. 부가판권만으로 100% 수익을 내려고 하는 건 아니지만, 저예산 영화들이 극장에서 많은 수익을 내기란 어려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출’ 등의 이슈가 있으면 부가판권까지 내다보는 것이다.”
▶‘노출’이 강조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과거 에로비디오 시장과 유사하다고 봐야 하는가?
“저예산 영화는 홍보 마케팅 비용에 많은 돈을 쓸 수 없다. 영화 자체의 이슈가 없다면 그만큼 알리기도 힘들다. 때문에 무조건 ‘노출’이 아니라 소재나 기획에 있어 소위 ‘먹힐 수 있는’ 콘셉트가 중심이다. 그리고 플러스로 ‘노출’이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완성도가 떨어지는 영화는 부가판권 시장에서도 통하지 않는다.” ▶IPTV용 영화인데 ‘극장 동시 개봉’이란 타이틀을 얻기 위해 간혹 ‘위장개봉’을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보통 상업영화를 극장에 개봉하듯, 홍보 마케팅은 한다. 언론시사회도 하고 주연 배우 언론 인터뷰도 다 소화한다. 그렇게 개봉하지 않으면 관심도가 떨어진다. 사실 ‘위장개봉’이 전혀 없진 않다. 나름대로 규제책도 생겼다. 전국 20개관 이하에서 개봉되는 영화는 일부 IPTV에서 ‘동시개봉’ 프리미엄을 주지 않는 식이다.”
▶과도한 홍보로 인해 가끔 ‘낚시질’이란 불만을 제기하는 관객도 있는데. “‘낚시질’도 있다. 예를 들어 ‘전망좋은 방’은 곽현화의 노출로 이슈가 됐지만 사실 노출을 담당한 배우는 하나경이었다. 홍보 문구를 100% 믿으면 안 된다. 말 그대로 홍보일 뿐이다.”
황성운 텐아시아 기자 jabongdo@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