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식의 사진 에세이] 지구상 가장 뜨거운 땅에서…가장 용맹한 부족을 만나다
입력
수정
지면C5
여행을 부르는 장면
아프리카의 재발견, 에티오피아 다나킬


뜨거운 태양을 피해 밤새 걸음을 옮기는 사람과 낙타와 당나귀의 뒷모습이 노을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었다. 얼마를 더 걸어야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저들의 걸음이 왜 그렇게 싸하게 가슴을 흔들었는지 모른다. 평화로운 침묵으로 걸음을 멈추지 않는 저 잔잔한 삶을 보면서 내가 가야 할 길을 생각해 본다. 우리는 무엇으로 하루를 사는 것이며 어떤 미래를 희망하며 살아가는 것일까?

저들의 걸음이 나에겐 가장 소중한 피사체로 다가오는 순간이다. 내가 만난 그 어떤 풍광보다도 아름답게, 그리고 경건하게 비쳐진 이 한 장의 사진은 사진가에겐 축복이다.
신미식 작가는
20여년 동안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머문자리’ ‘여행과 사진에 미치다’ 등 26권의 책을 펴냈다. ‘뷰티풀 아프리카’전(展)을 비롯해 10여회의 개인전시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