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역경매 앱 '돌직구', 음식점 예약 풍속도를 바꾼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철수(42,가명)씨는 테니스 동호회 총무를 맡고 있다. 그는 한 달에 한 번 있는 동호회원 회식 장소를 섭외하는 것이 고민스런 일 중 하나다. “한 번 모이면 7~8명 씩 모이는데 제각기 좋아하는 음식도 다르고, 괜히 비싼데 섭외했다가 회원들에게 회비 헤프게 쓴다고 한마디 들을 때도 있습니다.”

김 씨는 최근 이러한 고민을 덜어줄 스마트폰 앱(어플리케이션)을 발견했다. 위치기반 역경매 서비스 앱 ‘돌직구’가 그것. 이는 국내 대표 위치기반 SNS 기업 ‘씨온(SeeOn)’이 지난 5월 론칭한 서비스다. 음식점 주인과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직접 1대 1로 흥정을 벌여 가격을 정하고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는 앱이다. 소비자가 먼저 원하는 날짜와 예상인원, 예산 등을 앱에 올리면 해당 지역의 음식점 사장들이 이에 응찰하는 것이다. 예컨대 소비자가 돌직구 앱에 25일, 종로1가, 8명, 10만원이라고 올리면 종로1가 주변의 음식점들이 응찰을 한다. 소비자 회원은 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점포를 골라 예약하면 된다.

소비자와 음식점 사장이 1대1로 흥정하기 때문에 기존 소셜커머스에 비해 신뢰성 높은 할인 약속을 받을 수 있다. 말만 잘하면 음식점 사장으로부터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흥정의 재미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점포주로서도 별도의 홍보비 지출 없이 점포를 알리고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

이 앱은 론칭 이후 약 2개월 만에 벌써 다운로드 20만회, 가입 점포 수 2,000 개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동창회나 동호회, 생일파티, 데이트 등을 위해 적당한 음식점을 찾는 소비자 회원이 많이 이용한다. 위의 김 씨도 “돌직구를 통해 음식점을 예약하면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고, 무엇보다 비용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회원들에게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들어 좋다”고 말했다. 앱을 운영하는 씨온의 안병익(44) 대표는 “돌직구는 소비자에게 할인의 실익과 흥정의 재미를 줄 뿐만 아니라, 자영업자에게도 저렴하고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을 제공한다”며, “현재의 외식, 뷰티 관련 점포 위주의 서비스에서 점차 여행, 교육, 문화, 스포츠 등 관련 점포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돌직구는 안드로이드용과 아이폰용 앱을 다운받아 설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