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명례산단에 他지역기업 몰린다…땅값 싸고 교통망 좋아 물류비 절감
입력
수정
지면A26
8월 완공 앞두고 13곳 이전…미음산단도 5곳 입주

29일 부산 기장군 장안읍 명례리 명례산업단지에 있는 대양중공업. 부지 1만7000㎡에 첫 입주해 용접자동화 라인을 설치하고 크레인과 운반기계 생산을 한창 하고 있었다. 이 회사 권영갑 사장은 “석유시추선 등 해양플랜트에 들어가는 크레인을 새로 개발하기 위해 인력 구하기가 쉽고, 교통이 편리한데다 부지가격도 비교적 싸 양산 공장을 이전했다”며 “설계실 직원을 8명으로 늘려 부가가치 높은 신제품을 개발해 제2의 도약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조성원가가 3.3㎡당 102만원으로 인근 지역보다 20만~50만원 싼 데다 사업추진 단계부터 실수요자인 기업을 먼저 모집하는 방식으로 개발되기 때문이다. 이영 부산상공산업단지개발 사장은 “부산~울산고속도로, 국도 14호선과 인접해 교통의 요충지로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게다가 동부산권 최대 산업단지로 인근 공단들과 연계돼 부산과 울산 광역경제권을 잇는 중심축 기능도 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말 완공예정인 강서구 미음동 미음산업단지에도 타지역 기업의 이전이 잇따르고 있다. 조선기자재업체인 삼우엠씨피와 펠릭스테크 등이 본사와 공장을 옮겼으며 또 다른 4개 기업도 공장 신축 공사를 하고 있다. 2011년 완공된 기장군 장안일반산업단지에도 자동차부품업체인 한텍테크놀로지가 울산에서 공장을 옮겨 다시 짓고 있다.
부산에 조성 중인 산업단지는 16곳 1506만㎡에 이르고, 산업단지 조성을 검토하고 있는 곳도 6곳 1307㎡나 된다. 부산으로 이전해온 기업도 2009년 25개에서 지난해 78개로 늘었다. 올해도 공장을 짓고 옮겨오는 기업이 80개가 넘을 것으로 부산시는 전망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