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 염증, 오래간다면 베체트병 의심해봐야

베체트병
몸이 피곤할 때, 과로를 했을 때 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일이 생기면 면역력이 약해져 구강궤양이 생기거나 입 안이 헐게 된다. 이러한 증상이 오래 가면 음식을 먹는 것에도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 증상이 단순한 구내염 정도라면 비타민을 먹어주고 휴식을 취해주는 것으로 증상이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증상이 면역력의 저하가 아니라 면역력의 기능 이상을 가져오는 베체트병에 의한 것이라면 방치할수록 염증이 나타나는 부위가 많아진다. 또 염증으로 인한 통증도 심해져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가져올 수 있다.

모두가 똑같이 입 안의 염증으로부터 병증이 시작되지는 않지만 대다수의 베체트병 환자는 입 안의 구강궤양 증상을 보이게 된다. 그래서 입에 나타나는 베체트병으로 인한 구강궤양 증상을 제대로 알아두면 초기에 진단이 가능하다. 베체트병으로 인한 구강궤양의 증상은 재발성 때문에 나았다가도 다시 염증 증상을 보이게 되고, 한 번에 여러 개의 궤양이 나타나는 동시다발성이 나타난다. 입 안의 어느 곳이든 나타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보통은 이러한 특징을 모르기 때문에 방치하게 되는데 베체트병은 만성 혈관염이기 때문에 전신의 어디든 혈관이 있는 곳에 염증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이내 음부궤양으로 이어지거나 피부의 홍반 증상을 보이게 된다. 이광은 이지스한의원 인천지점 원장은 “개인의 차이는 있지만 증상이 안구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에는 환자의 20%가 실명이 되기도 하는 심각한 후유장애를 남기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며 “베체트병은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합병증을 예방하는 최선책”이라고 설명했다.

베체트병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은 병의 진행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방치할수록 다양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베체트병만 해도 음부궤양, 피부발진, 안구질환, 관절질환, 하지혈관질환, 소화기계질환, 뇌신경질환 등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다양한 증상이 한 번에 나타나는 합병증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다. 한의학의 면역치료를 통해 관리하면 재발성 때문에 만성적인 증상을 보이는 베체트병 염증 증상들도 쉽게 재발하지 않는 상태로 회복이 가능하다.

한의학의 면역치료만으로는 치료 효과를 더디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의 개선이 필요하다. 예컨대 염증을 완화시켜주는 오메가 3가 풍부한 음식이나 토마토 등을 섭취하는 식습관을 갖고 매일 조금씩이라도 운동하는 생활습관을 기르면 면역력의 증강과 함께 기능 이상을 보이던 면역체계가 회복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베체트병은 난치병으로 치료가 어려운 질환이긴 하지만 꾸준히 관리하다 보면 약을 끊고도 생활이 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에 치료와 함께 생활 속에서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