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열 SK 부회장 "협력사와 함께 해외 진출·新사업 모색…SK '동반성장 2.0'으로 한단계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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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투데이 - 김재열 SK 부회장“중국과 베트남 등 SK가 최근 진출한 해외 사업장마다 중소 협력업체들이 동반 진출한 데서 보듯, 대기업이 잘되면 협력회사도 성공합니다.”
동반성장지수 평가서도 주요 그룹 중 최고 성적

김 부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이 남아 있던 2008년 SK는 그룹사 가운데 처음으로 동반성장위를 출범시켰다”며 “당시엔 상당수 중소기업이 존폐 기로에 서 있었기 때문에 우선 협력사들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고 전했다. 그는 “일부에선 납품단가 후려치기를 얘기하지만 대기업과 함께 노력해 온 협력사들은 모두 잘됐다”며 “대기업이 잘돼야 협력사가 성공하고, 반대로 협력사가 잘 돌아가야 대기업도 산다”고 강조했다. SK에너지의 베트남 정유공장 유지보수 프로젝트, SK종합화학의 중국 우한 에틸렌 사업 등 SK가 최근 성사시킨 해외 사업 대부분에 협력사들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SK는 최근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SK텔레콤 SK종합화학 등 조사 대상 5개 계열사가 모두 1, 2등급인 우수와 양호를 받아 주요 그룹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김 부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동반성장을 명문화하고 체계적인 사업을 펼친 게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SK는 2009년 낮은 금리로 협력사에 자금을 빌려주는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해 최근 3500억원까지 규모를 키웠다. 동반성장 사모펀드(PEF)도 1000억원 규모로 만들어 경쟁력 있는 협력사에 직접 투자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중소 협력사 사장을 매달 초청해 CEO 세미나를 열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며 ‘경영에 새로 눈을 뜬 느낌’이라는 감사편지를 보내온 참가자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고려대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은 김 부회장은 1974년 고 최종현 회장이 해외 박사과정 유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한국고등교육재단에 창립 멤버로 참여해 사무총장으로 37년간 일했다. 아시아 학계와 교류도 활발히 해 왔다. 2003년 베이징대와 함께 인류의 문화를 주제로 한 베이징포럼을 만들었고, 2005년엔 푸단대와 글로벌 경제를 토론하는 상하이포럼을 만들어 조직위원장을 지냈다. 2011년 SK 부회장에 올랐다.
글=박해영/사진=강은구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