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돈 없어 결혼식 못가"

평균 결혼식 참석 비용 539달러
미국에서 결혼식 참석비용이 증가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지인의 결혼식 참석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워치는 4일(현지시간) 미국 신용카드 회사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조사 결과 전체 대상자 1518명 중 43%가 결혼식 참석비용 부담 때문에 결혼식에 가지 않은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36%는 가까운 친척이나 친한 친구 등 거절하기 힘든 결혼식에는 빚을 내서 참석했다고 답했다. 결혼식 참석비용은 의류비, 호텔 숙박비, 교통비 등을 합해 평균 539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339달러보다 무려 200달러나 늘어난 것이다. 호텔 숙박비, 교통비 등 여행비용만 167달러가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은 영토가 넓어 교통비가 많이 들 뿐만 아니라 결혼식 전날 현지에서 숙박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결혼식에서 입을 옷과 신발, 각종 액세서리를 구입하는 데 드는 비용은 161달러였다. 여기에 미용비 41달러, 자녀나 애완동물을 보살펴줄 사람의 인건비 27달러 등이 추가된다.

전문가들은 “결혼식과 관련된 각종 파티와 선물 등을 고려한 비용은 이보다 훨씬 많이 들 것”이라며 “먼 곳에서 열리는 결혼식에는 직접 참석하는 대신 선물만 보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