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YMCA "공영방송이 영재교육까지? '뽀뽀뽀' 폐지 말라"

MBC가 '뽀뽀뽀 아이조아(이하 뽀뽀뽀)'를 폐지키로 결정한 가운데 서울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가 "시청자에 대한 MBC의 횡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YMCA 측은 6일 논평을 통해 "부모와 아이가 추억을 공유하는 장수 유아프로그램 '뽀뽀뽀'를 이렇게 폐지해서는 안 된다"며 '뽀뽀뽀' 폐지가 종영 이틀을 앞두고서야 시청자들에게 알려지게 된 것에 의문을 표했다. MBC는 '뽀뽀뽀'를 오는 7일 방송을 끝으로 폐지하기로 결정했다.서울YMCA는 "지난 20여년간 '뽀뽀뽀'로 상징되는 유아 어린이 프로그램은 지상파 또는 공영방송의 공적 책무와 관계 없이 시청률과 광고 수주 등 방송영업의 관점에서 늘 폐지나 축소의 우선순위였다"고 비판했다.

유아, 어린이 프로그램이 영업에 크게 이익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간 오후 3~4시대로 편성 시간대를 변경, 주말 편성에서도 배제됐다는 주장이다.

서울YMCA는 "MBC는 '뽀뽀뽀'를 폐지한 이후 그 자리에 영재교육 맥락의 '똑? 똑? 키즈스쿨(가제)'을 신설키로 했다"며 "사회가 유아기부터 영재교육이 지나쳐 문제인데, 공영방송까지 뽀뽀뽀를 포기하고 영재교육에 나서겠다는 꼴"이라고 지적했다.서울YMCA는 또 "시청자에 대한 소통과 특성에 대한 이해를 간과한 채 방송이 제작, 편성된다면 시류에 맞다 생각되는 프로그램도 시청자들의 외면을 피하기 어렵다"며 '뽀뽀뽀' 폐지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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