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제2 애니팡 '모두의 마블' 에 빠졌다
입력
수정
지면A2
인사이드 Story - 동시접속자 50만명 넘은 CJ E&M 모바일 게임 '대박'
폭력성 없어 누구나 즐겨…구글플레이 매출 1위 '독주'
회사도 올 250억 흑자전환 예상

회사원 최종현 씨(33)는 “카카오톡 게임으로 ‘모두의 마블’이 나오자 마자 이건 꼭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요즘 퇴근길 지하철에서 푹 빠져 있다”고 말했다. 1990년대 불었던 부루마블 열풍이 2013년 현재 스마트폰에서 재현되고 있다. CJ E&M 넷마블이 지난 6월11일 내놓은 모바일게임 모두의 마블이 그 주인공. 출시 28일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지난달 말에는 동시접속자 수가 50만명을 넘어섰다. 하루 방문자 수(DAU)는 365만여명에 달한다. ○50일 넘게 매출 1위 독주

모두의 마블은 출시 6일 만인 6월17일 구글플레이 게임 부문 매출 1위를 차지한 뒤 지금까지 51일 연속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6월18일부터 게임 부문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덕분에 올해 CJ E&M 게임 부문 매출은 4000억원대로 지난해(2121억원)에 비해 2배 늘고, 영업이익은 250억원대로 작년 66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 명이 플레이’…기술 난이도 높아 모두의 마블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네 명이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진 게임이다. 이전엔 친구와 점수 경쟁을 벌이더라도 게임을 하는 건 혼자였다. 게임을 개발한 CJ E&M의 자회사 엔투플레이의 최정호 대표는 “혼자하는 게임은 쉽게 지치고 싫증이 나기 쉽다”며 “모두의 마블은 사람을 상대로 게임을 하기 때문에 매번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럿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기술 구현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모두의 마블이 게임 개발자들 사이에서 더 호평을 받는 이유다.
NHN엔터테인먼트(한게임) 관계자는 “경쟁사 게임이지만 정말 잘 만들었다”며 “여럿이 동시에 게임을 하면서도 끊기지 않게 해주는 네트워크 기술이 뛰어난 점”이라고 말했다. ○사행성 없애고 가족 게임으로
사행성과 폭력성을 없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한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모바일 통계분석업체 앱랭커에 따르면 모두의 마블 사용자의 남녀 비율은 6 대 4다. 연령별로는 10대(20%) 20대(28.66%) 30대(29.79%) 40대(13.74%) 50대 이상(7.81%)이 고루 섞여 있다.
땅을 사고팔고, 통행료를 받는 게임 내용상 게임 머니를 축적하는 사행성이 문제로 떠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모두의 마블은 게임이 끝나면 게임 머니가 모두 사라지게 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최 대표는 “게임 머니는 이기든 지든 그대로지만 승패에 따라 자신의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해 누구나 건전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