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디 카푸아 '오 솔레 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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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오 나의 태양’으로 번역되는 ‘오 솔레 미오’는 클래식과 대중가요의 경계쯤에 속한 노래다. 1898년에 작곡됐는데, 나폴리 방언을 가사로 사용했기에 지방색이 강한 이탈리아에선 전국적인 히트곡은 아니었다.
그런데 대서양을 건너 미국에서 먼저 유명해졌다. 뉴욕 항을 통해 미국 땅을 밟은 수많은 이탈리아 이민자들은 대부분 가난한 남부 출신이었으므로 수준 높은 오페라보다 쉬운 나폴리 노래를 통해 이탈리아 사람으로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고자 했던 것이다. 더욱이 당대 최고의 슈퍼스타였던 엔리코 카루소가 이 노래를 부르면서 떠나온 ‘태양의 땅’에 대한 조국애를 불사를 수 있었다. 이제 본격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지만 뜨거운 태양이 결코 짜증의 대상이어서는 안 된다.
노래 가사에서 연인을 ‘나의 태양’에 비유했듯이, 태양은 감사하고 예찬해야 마땅한 생명의 근원이다.
유형종 음악무용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