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대회에선 힘 못쓰는 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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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홀 더블보기에 '발목'…PGA챔피언십 1R 1오버 50위

우즈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CC 동코스(파70·7163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1개와 더블보기 1개로 1오버파 71타를 기록하며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필 미켈슨(미국)과 공동 50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그러나 우즈는 “아직 선두와 6타 차밖에 나지 않는다”며 “아직도 홀이 많이 남아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10번홀에서 시작한 우즈의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13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50㎝ 옆에 붙여 첫 버디를 낚은 뒤 15번홀(파3·179야드)에서는 8번 아이언으로 홀 3m 지점에 볼을 보내 버디를 잡았다. 2번홀(파4)에서 환상적인 아이언샷으로 홀 1m 옆에 볼을 세워 버디 찬스를 맞았으나 이를 실패하면서 맥이 빠지고 말았다.
4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 벙커로 들어가면서 첫 보기를 적어낸 우즈는 8번홀(파4) 벙커에서 파세이브를 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나 마지막 홀인 9번홀(파4)에서 치명적인 실수가 이어졌다. 티샷을 페어웨이 오른쪽 짧은 러프에 떨어뜨린 우즈는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못 미친 깊은 러프에 빠졌다. 세 번째 샷마저 그린 앞 벙커에 빠졌고 간신히 ‘4온’을 했다. 3.5m 거리에서 친 보기 퍼트는 홀 벽을 맞고 나왔다.
이날 경기는 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1시간가량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올해 마스터스를 제패한 애덤 스콧(호주)은 5언더파 65타를 쳐 ‘8자스윙’의 짐 퓨릭(미국)과 공동 선두에 나섰다. 우즈의 캐디였던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의 도움을 받은 스콧은 4번홀부터 8번홀까지 5개홀 연속 버디를 잡는 맹타를 휘둘렀다. 유럽의 강호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4언더파로 데이비드 헌(캐나다)과 공동 3위에 올랐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