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지켜보는 앞에서…지휘봉 잡은 신창재 회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왼쪽)이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 씨(피아노 앞)가 지켜보는 가운데 임직원 중창단을 지휘하고 있다. 교보생명 제공
“삶이라는 우리의 여정에는 기쁜 일과 슬픈 일들이…(중략). 그럴 땐 우리의 손 잡아요. 우린 당신의 친구, 언제나 곁에서 함께하는 평생 든든 교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 씨 앞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9일 대전 충남대 정심화홀에서 열린 교보생명 고객 초청 ‘정명훈과 친구들’ 실내악 콘서트에서다.

오페라 아리아, 피아노 5중주로 진행된 정 지휘자와 연주자들의 실내악 콘서트가 끝날 무렵 마지막 순서로 교보생명 임직원 중창단이 특별 손님으로 나왔다. 정 지휘자는 ‘마이웨이’ ‘행복을 주는 사람’을 지휘했다. 임직원 중창단의 노래가 끝나자 고객들의 앙코르 요청이 빗발쳤다. 이때 객석에 앉아 있던 신 회장이 무대 위로 올랐다. 정 지휘자는 신 회장에게 지휘석을 양보하고 피아노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 회장이 지휘봉을 움직이자 정 지휘자는 피아노 반주를 시작했다. 노래는 교보생명의 ‘평생 든든 서비스’에 맞춰 개사한 비틀스의 ‘오블라디 오블라다’였다.

임직원 중창단의 노래 중간에 싸이의 젠틀맨 춤이 곁들여졌고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신 회장과 임직원 중창단의 공연이 끝나자 관객은 아낌없는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공연을 마친 신 회장은 “우리 인생에도 일, 건강, 가족, 친구 등 다양한 악기가 있다”며 “고객이 이런 악기들을 균형 있게 지휘해 인생의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내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신 회장과 임직원 중창단은 이날 공연을 위해 지난 6주간 업무가 끝난 뒤 강당에 모여 연습했다. 정 지휘자도 시간을 내 신 회장에게 개인 강습을 해줬다. 교보생명 고객을 위한 ‘정명훈과 친구들’ 실내악 콘서트는 연말까지 대구 대전 광주 부산 서울 등 5개 지역에서 진행된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