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수건 다시 짜자"…전경련, 기업들에 '긴급 절전' 요청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산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대규모 정전 사태에 대한 불안이 현실화될 수 있는 상황에서 산업계도 전력 대란을 막기 위해 절전 비상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전력 대란의 우려가 커짐에 따라 회원사에 긴급 절전 참여를 요청했다고 12일 밝혔다. 전경련은 피크타임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냉방기 가동 자제, 불필요한 조명 소등, 미가동·대기상태의 설비전원 차단 및 공회전 방지를 기업들에 요청했다.

또 사무실 내 불필요한 사무기기 전원 차단, 승강기 운행대수 축소 및 격층 운행 등을 통해 전력 사용을 줄여달라고 당부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전력 대란이 발생할 경우 그로 인한 국민적인 피해는 상상하기 어렵다"며 "산업계는 전력 대란의 예방을 위해 마른 수건을 다시 짜는 마음으로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전력거래소는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오후 1∼6시 사이 전력수급경보가 기존 '경계'에서 '주의'(200만∼300만kW) 단계로 상향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특히 이날 새벽까지 발전용량 50만kW의 당진화력발전소 3호기가 갑자기 가동이 정지되면서 예비력이 160만kW까지 추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