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성패 초기 한두 달이 좌우하는데…출시 1주…G2폰 판매 '성 안차네'

하루 개통 4000여대…전작 G프로의 반토막
보조금 최대 50만원…판매 늘리기 사활
지난 8일 출시된 LG전자의 새 스마트폰 ‘LG G2’의 국내 판매량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제품인 ‘옵티머스G프로’의 절반 수준이다. 스마트폰의 성공 여부는 출시 이후 초기 한두 달 성적에 좌우된다.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을 맡고 있는 MC사업부엔 경고등이 켜졌다. G2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 팬택과의 격차를 벌리고,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3위로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을 세운 LG전자는 보조금 등 다양한 방법으로 G2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하루 개통 4000대…기대 못미쳐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G2 판매가 시작된 8일부터 12일까지 이 제품의 하루 평균 개통량은 4000여 대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는 G2의 전 제품인 ‘옵티머스G프로’의 성적에 못 미친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출시된 옵티머스G프로는 출시 이후 40일 동안 하루평균 8000여대가 개통됐다. 하루에 1만여대가 팔린 때도 있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갤럭시S4 LTE-A는 하루 개통량 9000~1만여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2보다 40여 일 먼저 출시됐지만 여전히 개통량이 G2의 두 배를 넘는다. G2는 현재 통신3사 모두 팔고 있다. 갤럭시S4 LTE-A는 출시 초반 SK텔레콤 단독으로 판매할 때도 하루 8000~9000여대가 개통됐다.

◆LTE-A 시장 미숙

G2의 초반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은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 시장이 성숙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LTE-A 서비스 누적 가입자는 50만여 명으로 LTE 가입자의 2%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대부분 소비자들은 LTE-A에 대한 필요성을 많이 못 느끼고 있다. 3세대(3G)에서 LTE로 넘어갔을 땐 소비자들이 확실한 속도 차이를 느낄 수 있었지만 LTE와 LTE-A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의 엄단으로 보조금 시장이 위축돼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업계는 단속을 피해 주로 주말이나 평일 새벽에만 ‘스팟성 보조금’을 지원하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휴가 등 가계 지출이 늘어나는 시기인 탓에 비싼 스마트폰을 제값 주고 사려는 이들이 없는 것이다.

◆LG, 명운 달린 G2에 총력 LG전자 MC사업부는 G2에 사활을 건 상황이다. 스마트폰 사업 시작 이후 지난해 3분기(7~9월)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선 LG는 올 하반기부터 ‘매출’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선 초반 성적을 잘 내는 것이 중요하다. 4분기엔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3, 애플의 아이폰5S 등이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LG전자는 G2 초기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대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당시에는 27만~30만원 선의 보조금만 지원했지만 지난 주말 G2에 최고 50만원의 보조금이 투입돼 일부 소비자들은 G2를 45만원 선에 구입할 수 있었다. LG전자가 주말 동안 대당 25만원 선의 보조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5일간의 판매량으로 제품 성패에 대해 일반화하는 것은 이르다”며 “앞으로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