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고공행진 지속…주간 상승률 2년만에 최고치

아파트 0.13% 올라
여름 휴가철 비수기에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주간 변동률로 최근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전보다 비싼 가격으로 나온 전세 매물도 금방 빠지는 등 매물 품귀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일부 수요자는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로 옮겨가기도 하지만 전세 대기 수요는 줄지 않는 모양새다.

16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3% 올랐다. 이는 2011년 9월 첫째주 0.12% 오른 이후 최고치다. 신도시(0.07%)와 수도권(0.04%) 아파트 전셋값도 함께 뛰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관악(0.34%) △송파(0.28%) △구로(0.26%) △중랑(0.25%) △마포(0.23%) △강서(0.22%) △성동(0.17%) △노원(0.16%) 등 순으로 올랐다. 개별 단지로는 봉천동 관악드림타운, 관악현대 등이 250만~1000만원가량 올랐고 잠실동 리센츠, 잠실엘스, 레이크팰리스 등과 고척동 벽산블루밍 등이 1주일 새 500만~1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신도시 아파트 전셋값은 △분당(0.1%) △산본(0.07%) △중동(0.05%) △평촌(0.04%) △일산(0.03%) 순으로 올랐다. 수도권도 △광명(0.09%) △남양주(0.08%) △인천(0.07%)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광명은 매물이 없어 면적과 상관 없이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떨어져 12주 연속 하락했다. 신도시와 수도권은 보합세를 보였다. 서울에서는 △은평(-0.07%) △마포(-0.07%) △구로(-0.07%) △동대문(-0.06%) △노원(-0.06%) 등 순으로 내렸다. 유일하게 송파(0.01%)가 가락동 가락시영1·2차의 저가 매물이 팔리며 소폭 올랐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재계약과 입주 물량 감소 등으로 수급 불균형이 깊어지면서 전세가격 상승폭이 커졌다”며 “앞으로도 거래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임대시장 불안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