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따로노는 물가·실업률 통계지표 연내 새로 산정한다

통계청이 현실과 동떨어진 경제지표를 본격적으로 손본다. 체감에 못 미치는 소비자물가, ‘완전 고용’을 벗어나지 않는 실업률도 이르면 올해 말부터 개편된다.

▶본지 3월4일자 A10면, ▶본지 5월8일자 A10면 참조 18일 정부에 따르면 통계청은 고용과 물가, 소득 등 핵심 지표 개선 방안을 조만간 확정해 국가통계위원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해부터 새로운 통계가 차례로 선보일 전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현재 논의 중인 소비자물가 가중치 개편안부터 올해 말 새롭게 적용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체감 수준보다 낮은 1%대를 연속으로 기록하며 ‘현실과 괴리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010년 지수 개편 당시 농축산물의 가중치를 낮춘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올초 통계청은 물가 가중치 개편 주기를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기로 했다. 달라진 소비 행태를 반영해 지난해 기준으로 가중치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계 지출 비중이 높아진 이동통신비 등도 가중치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고용 통계도 ‘새판 짜기’가 진행 중이다. 한국은 2011년 1분기(4.2%) 이후 2~3%대 실업률(분기 기준)을 유지했지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드물다. 통계청과 기획재정부는 지난해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 공식 실업률을 보완할 방법을 논의해왔다.

소득 통계의 정확성도 높아진다. 통계청은 고소득층이나 임·어가, 영업 겸영 가구 등의 소득이 포괄적으로 드러나는 가계금융·복지 조사를 기존 가계동향 조사와 함께 발표하기로 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