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크롬 출시 5년…웹브라우저 시장 '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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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장점유율 43% 1위…빠른 인터넷 속도가 비결2008년 9월2일 구글은 ‘크롬’이라는 이름의 웹브라우저를 발표했다.
모바일에선 아직 갈길 멀어…안드로이드·사파리에 뒤처져
한국서도 점유율 19% 그쳐
선다 피차이 구글 수석 부사장은 당시 크롬을 내놓으면서 “인터넷으로 보내는 시간이 워낙 많다 보니 최고의 요소만을 모아 구글이 직접 브라우저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크롬이 웹의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크롬, 점유율 43%로 세계 1위
5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크롬은 명실상부 세계 최고 웹브라우저 자리를 거머쥐었다. 18일 웹트래픽 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8월 현재 크롬은 세계 시장점유율 43.17%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과거 제왕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익스플로러(IE)는 25.03%로 크롬에 크게 뒤처졌다. 그 뒤를 파이어폭스(19.31%) 사파리(8.65%) 오페라(1.14%)가 쫓고 있다. 크롬은 출시되고도 오랫동안 한자릿 수 점유율에 머물렀다. 하지만 꾸준히 이용자를 늘려나가 2011년 11월 25.69% 점유율로 파이어폭스를 앞질러 2위 자리를 꿰찼다. 작년 5월에는 32.43%의 점유율로 IE마저 따돌리며 1위로 올라섰다. 크롬에 이용자를 빼앗기면서 IE와 파이어폭스는 계속해서 점유율이 떨어지는 위기를 맞고 있다.
변화의 가장 커다란 원동력은 속도다. 2008년 당시 IE를 쓰다 크롬을 써 본 사람들은 다들 “내 컴퓨터의 인터넷 속도가 이처럼 빠른 줄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컴퓨터를 바꾸지 않아도 더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면서 컴퓨터 마니아를 중심으로 크롬 사용이 빠르게 번져나갔다.
○모바일과 한국에선 아직 크롬이 PC웹브라저 시장에서의 ‘왕관’을 차지했지만 모바일에선 아직 갈 길이 멀다.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기준 모바일 웹브라우저 점유율은 안드로이드 브라우저(28.83%) 사파리(24.49%) 오페라(15.97%) UC브라우저(10.38%) 노키아(7.21%) 크롬(3.66%) 순이다.
안드로이드 휴대폰에 기본 내장돼 있는 안드로이드 브라우저도 구글이 만들고, 크롬과 비슷한 면이 있지만 크롬과는 다른 브라우저다. 구글은 올 2월 ‘모바일 크롬’을 내놓고 PC와 모바일에서 통합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많이 이용되진 않고 있다. 모바일에선 다양한 브라우저가 나와 있고, 크롬만의 차별성을 드러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액티브 엑스(X)’로 인한 웹사이트 호환성 문제 때문에 크롬 점유율은 19.56%에 그치고 있다. 반면 IE의 점유율은 75.21%에 달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