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 국내 증시, 짙어지는 관망세 … 회복 속도 느려지나


20일 국내 증시는 미국 출구전략 '눈치보기'가 이어지며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 시장은 거래대금 3조 원을 소폭 웃도는 한산한 분위기 속에 기관이 사흘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은행의 순매도 금액은 1035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6월15일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코스피지수는 이틀 연속 떨어져 1920선 아래로 다시 밀렸다. 밤 사이 미국 증시는 특별한 경제지표 재료 없이 4거래일째 하락했다. 오는 21일 미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회의록 공개를 앞두고 관망세가 나타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양적완화 우려가 지속되면서 답답한 코스피지수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임박했다는 스트레스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Fed는 이르면 다음달 출구전략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 모멘텀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Fed의 정책 변화를 확인하고 대응하려는 '눈치보기' 국면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또 "전날 외국인 순매수가 나흘째 이어지는 등 올 5~6월 발생했던 패닉 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한 여건이 무너진 것은 아니다" 면서도 "미국 증시가 부진하기 때문에 코스피의 정상화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주요 거시지표를 통해 국내외 경기회복 기대가 뒷받침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경기회복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 며 "코스피의 탄력적인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경기회복 모멘텀에 민감도가 높은 조선, 화학 업종에 대한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