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사망원인 1위 심장병, 어떻게 예방하고 관리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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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북 / 수전 스타인바움 지음 / 신승미 옮김 / 한국경제신문"현대인을 위협하는 심장병, 이대로 방치해도 좋은가"
심장병은 미국인 사망원인 1위, 한국인 사망원인 2위다. 돌연사의 원인이 면밀히 규명된다면 아마도 전 세계 사망원인 1위일 것이다.
게다가 가사와 노동을 병행하는 현대 여성, 그것도 40대 이하 젊은 여성의 심혈관 질환 발병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심장병 치료 시스템은 여전히 남성 위주고, 예방보다는 치료 중심이다. 병원에 실려 들어오는 순간 이미 많은 것이 늦어버리는 심장병, 이대로 두어도 좋을까?
세계적 심장전문의 수전 스타인바움(뉴욕 레녹스힐 병원 소속) 박사는 자신의 첫 책 ≪하트북(Dr. Suzanne Steinbaum's Heart Book)≫에서 두 가지를 강조한다. 현대 사회에서 남성 못지않게 여성의 심장 질환은 심각한 수준이며, 이를 치료하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은 바로 예방이라는 것.
급증하는 심혈관 질환은 심장을 희생시킨 채 뇌 중심의 삶을 산 결과이며, 오늘날의 삶 자체가 바로 심장병의 위험 인자라는 판단 아래 ‘생활방식’과 ‘심장’이 관련돼 있다는 대단히 중요하고도 실제적인 주장을 한다. 나아가 스스로 자신을 보살피는 방법을 알려줌으로써 사전에 심장 질환을 예방하는 놀라운 프로그램을 제시한다. 그것이 바로 하트북, ‘심장일기(Heart Diary) 쓰기’다.
≪하트북≫은 질환에만 초점을 맞춘 심장 관련 도서와 달리 심장 중심의 생활로 변화할 때 더 건강하고 더 활기찬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강조하는 도서로 현대인들의 전반적인 생활방식을 개선하도록 돕는다.이 책의 놀라운 점은 이렇듯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데 있다. 의성(醫聖)으로 추앙받는 구암 허준도 일찍이 약과 치료보다 건강의 유지와 증진에 의술의 본뜻을 두고 ‘치료의학’보다는 ‘예방의학’을 우선시했다. 이는 동의보감(東醫寶鑑)을 비롯한 동양의 뛰어난 의서에 일관되게 흐르고 있는 관점일 뿐만 아니라, 오늘날 대두하고 있는 선진의학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스타인바움 박사의 주장은 실제 임상 자료를 바탕으로 제시된 것이어서 미국 내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고 ABC, NBC, CBS, <디 얼리 쇼>, <더 닥터스>, <굿모닝 아메리칸> 등의 언론 매체가 앞 다퉈 소개하기도 했다.
"삶을 변화시키려면 심장을 주목하라"스타인바움 박사가 제시한 ‘심장일기 쓰기’는 그녀만의 독특한 예방 프로그램으로 오랜 임상을 거쳐 치료 효과를 입증해 보인 바 있다.
‘심장일기 쓰기’는 식습관, 운동습관, 수면습관 등 일상의 세세한 일들과 감정 상태, 스트레스 등을 자신이 선택한 일기에 자유롭게 적어나가면 되는데, 그러는 동안 자가 진단과 자가 치유가 이루어진다고 스타인바움 박사는 강조한다.
일주일만 적어도 자신이 무엇을 먹고 어떻게 일하며 얼마나 잤고 또 어떤 감정 상태로 보냈는지 확연히 알 수 있다는 것. 이렇게 자신의 일상을 충실히 적어나가기 시작하면 환자 스스로도 심혈관 질환의 증상이 어디서 촉발되는지 그 요인을 파악할 수 있고, 요인을 알면 심장 발작이나 심장마비 등 끔찍한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심장병은 증상이 나타나기 훨씬 이전에 시작되며, 동맥 내부의 손상은 심장병으로 이어진다. 이 간단한 원리를 알면 혈관에 염증을 일으켜 동맥의 내피를 손상시키는 요소들을 사전에 차단하게 될 것이다.
흡연과 음주, 몸에 좋지 않은 생활습관을 당장 버리고 규칙적인 운동, 올바른 식생활, 스트레스 감소 등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심장이 건강해질 뿐만 아니라 삶이 변화한다. 심장 관리가 곧 건강 관리이며 인생 관리가 된다.
스타인바움 박사는 가슴 통증, 두근거림, 공황 장애, 피로, 불안, 슬픔, 압박감과 같이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에게 발견되는 증상이 균형을 잃은 생활방식과 관련 있다고 강조하면서 뇌(이성) 중심의 삶에서 빠져나와 심장(감성)에 귀 기울이며 살라고 조언한다.심장이 건강해지는 식습관, 심장의 건강을 뒷받침하는 운동, 심장을 강화하는 스트레스 관리, 심장을 충만하게 하는 인간관계, 수면·성관계·호르몬 관리 등 그녀가 개발한 올바른 생활 규칙은 수많은 환자들의 삶을 바꿔놓았다. 스트레스 진단부터 심장 중심의 생활로 이어지는 그녀의 프로그램을 접하면 깊은 수준의 자기 관리를 경험하면서 심장 건강을 스스로 책임질 수 있게 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