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금융 솔루션업체 웹케시 석창규 사장 "개인고객·중국 시장이 신성장동력"

中진출 JP모건에 SW 공급…단골 연락처 관리 앱 출시
편의점에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현금 인출이나 예금 조회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 것은 1999년이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1만여개 유통점에서 볼 수 있는 ATM 시스템의 소프트웨어를 만든 곳은 금융솔루션 전문업체 웹케시다.

이 기업이 요즘 개인고객과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처음 넘어섰고, 기업고객 수가 5만여개에 달할 정도로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신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석창규 웹케시그룹 사장(51·사진)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으로 기업·개인 간 거래(B2C) 시장에 뛰어들고 중국 등 아시아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며 “창의적 아이디어로 신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9년 설립된 이후 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영업해온 웹케시는 지난해 11월 앱 ‘단골’을 내놨다. 이 프로그램은 음식점 미용실 병원 등 단골 업체 연락처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고객은 지인들과 자신의 단골업소, 메뉴를 공유할 수 있고 소상공인은 이를 통해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홍보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해외시장에선 글로벌 은행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에 있는 JP모건과 BNP파리바 등이 주요 고객이다. 웹케시그룹은 중국 등 아시아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은행들을 공략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 4월엔 캄보디아 프놈펜에 현지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교육센터를 마련하기도 했다. 석 사장은 “매년 130여명의 개발자를 배출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캄보디아 금융 소프트웨어 시장을 적극 개척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기존에 하던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공기업, 대기업을 포함한 모든 법인과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전자세금계산서를 발급하고 국세청에 자동 전송하는 시스템과 정부 보조금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석 사장은 국민은행 동남은행 부산은행 등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1999년 웹케시를 세웠다. 은행이 전자금융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한 시기였다. 그는 “전자금융 시스템이 생기면서 누구나 쉽게 어디에서나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이 같은 변화로 금융시장이 크게 발달하고 사업 기회도 무궁무진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후 2006년부터 웹케시 쿠콘 웹케시네트웍스 등 7개 기업으로 이뤄진 웹케시그룹 체계를 구축했다. 석 사장은 지난 1월 웹케시그룹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겨 그룹 전체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매년 10% 이상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넘었다”며 “끊임없는 혁신으로 올해 매출 12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