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간 판매 10건…월세대출 있으나마나

높은 금리·자격제한 '문제'
은행 월세자금대출이 유명무실하다. 금융감독원은 대출 대상을 늘리기로 했지만 금리가 떨어지지 않으면 별 효과가 없을 것이란 지적이 많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월세자금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관련 상품 판매실적은 총 10건, 1억1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우리 월세안심대출’을 출시한 우리은행은 판매실적이 5건, 4700만원에 그쳤다. 신한은행도 4월1일 ‘신한월세보증대출’을 내놨지만 이날까지 5건, 5400만원이 나갔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월세대출이 외면받고 있는 것은 금리가 서민들이 감당하기에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우리은행은 코리보(KORIBOR) 기준으로 연 4.22~6.21%를 적용한다. 신한은행은 금융채 6개월 기준금리 적용 시 연 5.86~6.66%다. 대출 자격이 제한돼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은행들은 신용등급이 6등급 이상인 비교적 우량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돈을 빌려준다. 월세 임차인의 신용등급은 이보다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