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건희 삼성 회장 '감기' 입원, 신경영 만찬 한 달 뒤로 연기

8월말 남미IOC총회는 참석
이건희 삼성 회장(사진)이 감기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이다. 위중한 상태는 아니며, 감기로 컨디션이 다소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로 예정됐던 신경영 20주년 기념 만찬은 다음달 말께로 미뤄질 전망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20일 “이 회장이 가벼운 감기로 (삼성서울)병원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승지원(집)에 있어도 될 수준이지만 원래 폐가 좋지 않아 조심하는 차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것”이라며 “이번주 내로 퇴원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지난달 27일 37일간의 해외 출장에서 돌아와 7월30일과 8월6일 등 1주일에 한 번씩 출근경영을 계속했다. 그 사이 물탱크 파열 사고를 낸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을 경질하기도 했다. 하지만 8월13일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증권시장 등에서 ‘건강 이상설’이 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지난 14일 “이 회장 건강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진화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 팀장은 “이 회장이 다음달 7일부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달 말 출국할 예정”이라며 “가벼운 감기로 병원에 있는 건 맞지만 건강에 이상이 있다면 남미에 가겠느냐”고 설명했다.

다만 23일로 예정됐던 신경영 20주년 기념 만찬은 한 차례 더 연기된다. 이 만찬은 이 회장이 IOC 총회에 다녀온 뒤인 다음달 말께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삼성그룹은 신경영 기념 만찬을 고위 임원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 계획이었으나, 전력 절감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23일로 미뤘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