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도 금융위기 조짐, 랜드화 가치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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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 가치가 급락했다. 신흥국 위기가 아프리카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랜드화 가치는 달러당 10.236으로 2009년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랜드화는 올 들어 19.5% 하락해 신흥국 통화 중에서 가치 하락 속도가 가장 가파르다.남아공은 핵심산업인 광산업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광산 근로자들의 파업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제가 나락에 빠지고 있다. 남아공 중앙은행인 지난달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0%로 하향조정했다.
이런 가운데 통화가치가 급락하면서 수입물가가 올라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6.3% 올랐다. 6%를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는 당국의 통제범위를 벗어났다.
문제는 노동자들의 파업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폭스바겐과 도요타 생산라인이 19일부터 파업에 들어가며 약 3만 명이 거리로 나왔다. 광산업계 역시 올해 임금 인상 수준을 놓고 고용주와 노동자들 사이의 교섭이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