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쓰는 경제학원론] 준조세 역할 하는 뇌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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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노믹스 - 한걸음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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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은 적은 돈을 들여 큰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뇌물을 주는 사람들에겐 효율적인 경제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1억원을 뇌물로 주고 1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을 할 수 있다면 100배 이상의 효과를 보는 것이다. 하지만 뇌물은 사회 전체적으로는 손해다. 준조세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조세는 사람들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초콜릿에 세금을 부과하면 그만큼 초콜릿 가격이 오르게 된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초콜릿을 덜 사 먹고 사탕 등 대체재에 눈을 돌린다. 즉 초콜릿 가격은 올리고 소비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경제적 선택을 왜곡하기 때문에 사회적 손실을 가져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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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