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명의 도용…아파트 대출금 40억 '꿀꺽'

경찰, 사기단 8명 검거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유령 법인을 이용해 위조 재직증명서를 만들어 수십억원의 아파트 담보대출과 전세자금 대출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로 곽모씨(42)를 구속하고 모집책 이모씨(58)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발표했다.

곽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올 1월까지 백모씨(55) 등 43명의 명의로 아파트 담보대출을 받아 수도권 일대 미분양 아파트 11채를 구입한 뒤 이를 이용해 전세자금을 대출받는 등 32차례에 걸쳐 39억6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노숙자나 신용불량자들의 명의로는 대출받기가 힘든 점을 알고 신용 상태가 나쁘지 않은 일반 저소득층의 명의로 아파트 담보대출을 받았다. 경찰은 곽씨 일당에게 1000만~3000만원을 받고 명의를 빌려준 백씨 등 43명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